‘도미티안(Domitian)’ 황제는 타고난 성품이 포악한 사람으로 자신의 형을 살해하기까지 하는 등 교회사적으로 이를 두고 제2차 박해(AD 81년)라 한다. 당시 ‘도미티안’은 그리스도인들을 처형하는 데 열을 올렸으며, 그는 개인적인 분노로 로마 원로들까지도 죽였고, 악한 생각으로 다른 많은 로마인들을 죽이기까지 함은 물론, 심지어 다윗의 혈통에 속한 사람이라면 모두 처형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또한 재산을 몰수하는 데도 열을 올렸다.

당시 수많은 순교자 중 자애로운 그리스도인이었던 니고데모는 도미티안의 박해 기간 동안 로마에서 고난을 당하였으며, 프로타시우스(Protasius)와 게르바시우스(Gervasius)는 밀란(Milan)에서 순교 당하였다.

또한 사도 바울의 제자로 이름 높은 디모데(Timothy)는 에베소 교회의 목자로서 AD 97년까지 그 교회를 열정적으로 섬기는 중, 로마제국이 카타고기온(Catagogion)이라는 명절을 기념하려 하자 디모데는 그들의 악마적인 우상숭배를 통렬하게 비난하기도 하였다.

이로 인해 격분한 사람들이 그를 끌어내어 무자비한 방법으로 구타하였고, 그는 구타당한 상처로 인해 이틀 후에 순교를 맞게 되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순교자들이 있었던 바, 그 중에서 예루살렘 교회의 목자인 시몬(Simon)은 십자가형을 받았고, 요한(John)은 끓는 기름 속에 던져질 순간에 밧모로 추방당하기도 했다. 로마 원로원, 원로의 딸인 플라비아(Flavia)는 폰투스(Pontus)로 추방당하였다.

그 당시에는 다음과 같은 법령이 세워졌다. “법정에 일단 출두한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신앙을 단념하지 않는 한 결코 처형을 피할 수 없었다”라는 것이다. 이는 그의 통치기간 중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온갖 종류의 날조된 거짓말들이 난무하였기 때문이다. 로마지역에 기근이나, 역병, 지진 등이 일어나면 그 발생의 원인을 그리스도인들에게 돌리는 것 등의 거짓말들이 많았다.(출처 : 기독교 순교사)

따라서 ‘도미티안’의 박해는 교회사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일제의 탄압 속에 있을 당시 ‘간도대지진, 관동대 지진’ 등을 온갖 거짓과 술수로 조선인(한국인)들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학살하는 등은 ‘도미티안’과 조금도 다르다 할 수 없는데 어찌 일제의 만행은 지워져 가고 있는 것인가?

현대사에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일왕 등 일제의 행위에 참으로 관용적임을 알 수 있다. 물론 그들도 복음 전도의 대상이지만 그들이 자행한 학살 등의 만행에 대한 역사적 사실까지 지울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도미티안’의 박해를 이기지 못해 그리스도인 내부에서는 여러 가지 이익을 얻기 위하여 결백한 삶을 버리고 밀고하는 사태도 증가하였던 것 같이, 한국교회사에도 신사참배 등 일제에 굴종하거나, 하나님의 뜻과는 거리가 먼 행동들을 정당화하는 이들과 그 후손들은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또한 우리의 젊은이들은 역사의식이 얼마나 있을까? 우리 그리스도인 지도자들의 역사적 만행 대한 참회를 촉구하는 일이 얼마나 있었던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통곡과 아픔이 결코 그분들만의 문제란 말인가? 고문, 생체실험, 학살, 말과 글 말살, 창씨개명 등 그들의 만행은 교회사와 같이 절대로 지워져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물론 국교정상화를 내세우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악마적 만행의 역사까지 지울 수는 없는 것이다. 역사를 잊어버리는 민족은 그 존립자체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사, 현대사 속에 나는 어떠한 족적을 남겨야 할 것인가? 통회의 마음으로 무릎을 꿇고 현대사 등 역사를 되새겨 보자!

너희가 그 때에 무슨 열매를 얻었느뇨 이제는 너희가 그 일을 부끄러워하나니 이는 그 마지막이 사망임이니라(롬6:21)

한국장로교신학 학장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