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외형 성장은 세계 교회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그동안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예나 지금이나 교회하면 세속과 구별된 곳이요 성스러운 곳으로 여겼는데 지금은 어떤지? 인간이 세상 삶에 찌들어 출구를 찾지 못할 때에 마음 한 구석에 쌓인 세상의 욕심과 탐심과 명예심과 세속적인 욕구를 내려놓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바로 교회라는 곳이었다. 물론 여기에 교회란 보이는 교회냐 보이지 않는 교회냐 하는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하지만, 교회란? 교회라고 생각하는 어떤 장소에 세워진 건물인 예배당에 모인 영혼 구원에 대한 깨달음을 확신하는 성도들의 모임이며 영적으로 세상과 구별된 곳이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초라한 교회 건물을 세상의 사옥 건물들처럼 건축하는데 올인 하기 위해 교인들의 역량을 총동원했다. 결과적으로 기업의 초대형 첨단 건물처럼 교회건물도 초고층과 대형 건물을 통해 성장의 면모를 과시하게 이르렀다. 세상이 교회를 보는 눈도 교회의 부를 별 신경 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며 이해하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교회도 기업의 속성처럼 사람들이 모이고 거기에 헌금이 모여 수익 기능이 기업과 같은 구조로 인식했었다. 또한 막연하게나마 교회는 세상 사람들과 다르게 모여진 금전으로 자신들 사용처와 전혀 다른 사회의 어려운 사람을 위해 아르답게 쓰여 지는 것으로 믿고 있는 듯했다.

세월 지나자 교회를 보는 눈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교회가 사회의 구석구석 어려운 자들을 위해 나서는 일들이 보여 지지 않자 교회를 향한 비평이 쏟아졌다. 도대체 교회는 무엇 하는 곳이며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하는 곳인가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세상 사람들이 보는 눈에는 교회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모임과 나눔과 배품은 있을 지라도 사회의 어두운 구석과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나눔과 배품에 대해 교회가 나서는 일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교회는 세상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성도들의 구제 헌금으로 편성된 예산을 집행하는 교회들이 다수임을 변명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모든 교회가 다 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극소수에 불과 하고 나라전체를 보면 미미하기에 사회인들이 보기에는 사회 어려움에 참여치 않은 것으로 인식한다. 오히려 사회인들은 메스컴에 홍보하는 국제적인 가난과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호소하는 일에 적잖이 참여하고 있다. 물론 개중에는 종교인들도 다수이겠으나 교회의 본질은 성도들의 헌금을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과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와 병든 자들을 위해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구제봉사에는 형식적이고 모인 재원을 교회건축에 쏟아 붓는 형국이다. 이를 사회인들의 눈에는 교회는 별나라 사람들의 모임으로 치부 하게 된다.

그리고 요사이 대형 교회의 비자금 문제가 화두로 올라 사회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교회의 본질을 흐리게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는 비단 중대형 교회의 문제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현대 병중에 병이요 모두 다 앓고 있는 문제로 볼 수도 있다. 교회가 왜 거금을 모아두어 세상 사람들의 눈에 비리 온상으로 보여 지는가에 대한 대답을 한국교회가 해야 하는데도 해명이 부실하다. 왜냐하면 대다수 중 대형 교회들이 알게 모르게 금전적인 문제(?)에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회도 결국 세상 재물에 대해 깨끗하지 못하고 돈에 눈이 어두워 생명 구원을 위한 헌금 사용에 인색한 모습을 사회에 보여 주고 있다. 이는 본래 교회가 취해야 할 거룩한 행동도 아니요 성도들의 물질을 거두어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육신의 생각이 신앙과 믿음을 둔하게 하고 있음이다. 꼭 영생을 구하러 온 부자청년이 어려서부터 율법은 다 지켰을지라도 가진 재물을 가난한자들에게 나누어 주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근심하며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오늘의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현실과 같은 모습이니 할 말이 있겠는가?

한국교회 인적 구성원 중 지도자들이 먼저 성도들에게 교회의 올바른 모습에 대해 본을 보여 주어야 한다. 교회 외형 성장을 위해 교회가 존재하는 것과 같은 가르침에서 교회의 내면 즉 성도들의 영혼 구원을 위한 성경의 진리를 선포하는 일에 더 치중하였으면 한다. 지금까지는 모든 가르침의 중심이 성장론이며 그 성장론의 중심이 바로 중대형 교회건물 건축에다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안다. 이제부터는 건물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예수님이 세우신 본래교회를 세우게 하는데 중심을 둠이 옳지 않은가? 세상에 복음을 전하기 위한 하나님의 백성 양육방향을 지금껏 교회 성장 초점이 예배당 중대형과 현대화였으니 오늘 한국교회 비뚤어진 모습이 사회인들에게 좋게 보일일 없지 않은가?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