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64년 전 다시는 생각하기도 싫은 민족의 비극인 육이오가 있는 달이다. 1950년 6월 25일은 주일이다. 북한이 침공한 새벽 4시는 새벽기도회가 있는 시간이며 이날은 휴일이라서 사람들이 일터에 나가지 않고 쉬는 날이었다.

이날 북한은 소련제 T24탱크를 몰고 대한민국을 침공했다. “3년간 전쟁으로 한국군 18만, 북한군 52만, 중공군 90만, 민간인을 포함 약 245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 수까지 합하면 약 450만 명이 희생을 당했다.” (문화일보2007,6,28.목 제4772호)

전쟁은 공인된 살인, 내가 살기 위해 상대를 죽여야 하는 괴물이다. 대한민국은 역사 이래로 한 번도 남의 나라를 침공하거나 전쟁을 일으킨 적이 없는 나라다. 그런데 수 없이 침공을 받았고 전쟁이 이 나라를 황폐하게 했었다.

설상가상 전쟁은 사상이라는 못된 선물을 가져다 주었다. 넓게는 공산주의, 민주주의인데, 공산주의는 사회주의, 진보, 급진주의, 독재주의라는 새로운 이념을 만들었고, 민주주의에서는 보수와 자유주의라는 이념이 나왔다. 대한민국은 이처럼 다시는 겪지 말아야 할 전쟁으로 인해 상상과 이념이 국민들 마음 속에 들어가 포성은 멈추었어도 사상과 이념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기독교를 받아들인 사람들에게는 세속적인 사상과 감정은 버려야 함이 마땅한데도 오히려 사람들은 세상의 사상, 이념을 교회 속까지 가지고 들어와 하나님의 말씀을 보수, 자유주의적으로, 진보, 사회주의적으로, 해석해 각기 믿는 방법을 달리하거나 성경을 기본부터 다르게 해석해 하나님을 사람의 지혜와 사상으로 이해하게 하거나 사람의 생각 속에 가두거나 사람이 만든 하나님을 믿게 하려는 우를 범한다.

한국교회가 하나 되지 못하는 한 가지의 현실은 교파와 교단이 추구하는 신앙이 조금씩 다른 점들이다. 신학이라는 학문을 바탕으로 세워진 교파나 교단은 신학자들의 학설과 이론에 근거해 성경을 해석하다보니 기독교의 교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의 본뜻까지도 신학자들이 어떻게 이해하였는가에 관심을 두게 된다.

어떻게 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뜻보다 신학자들의 견해가 더 성경적이 되는 경우다. 이처럼 시간과 세월의 흐름 속에 본래 성경의 취지는 신학자들의 견해와 해석과 사상으로 인해 조금씩 다르게 이해되었다. 예수님 당시에 외치던 복음이 성경을 읽는 사람들의 지식 속에 걸러져 나오자 하나님의 뜻과 비슷하나 추가된 해석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복음이 되어 있는 현실이다.

하나의 성경을 놓고 보수와 진보의 생각이 다르다보니 이러한 사상과 이념을 가진 지도자들과 함께 하는 신자들의 신앙은 지도자들의 가르침에 의해 좌로나 우로 치우치게 된다. 이는 성경에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말라”는 말씀을 정면 위반하는 것 아닌가?

사상과 이념 뿐 아니라 아예 성경 해석을 자의적으로 하여 성경을 인용만 하지 성경을 가르치는 자들에 의해 왜곡되거나 성경을 부정하는 쪽으로 전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아예 자신의 카리스마에 적용해 자신이 메시야임을 내세우는 자들이 등장하고,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곧 진리요 순종하지 않으면 벌을 받는다는 식의 설교를 통해 신자들 위에 군림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 한국교회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사상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이는 WCC한국 지부의 부산세계총회 개최에 대한 한국교회 보수와 진보 즉 보수주의와 사회주의를 주장하는 이념의 충돌이다. 서로의 속을 보면 겉은 기독교로 포장하였는데 속이 다르다는 생각이다. 사상과 이념이 다름이 관건이다. 한 성경을 두고 자유적으로 해석하느냐 아니면 보수적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사상으로 보는데 그리스도와 베리알의 전쟁이 아니길 바란다.

한국교회는 6월에 다시 한 번 목회자들은 자신이 믿고 있는 신앙은 신학의 근원이 어디며, 자신이 주장하는 신앙의 사상적 근거가 어디에 기초하였는지 분명히 해야 한다. 복음을 신학자들의 사상과 이념에 기초한 주의 주장을 비판 없이 받아드려 그대로 신자들에게 전하고 있는지, 순수 복음을 전하고 있는지 아니면 순수 복음에서 얼마나 많이 빗나갔는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제는 동족상쟁으로 인해 나타난 세속적 사상과 이념이 교회 속에 침투해 교묘히 복음으로 포장해 신앙인의 신앙을 훼손하지 않게 해야 하며, 사상과 이념이 더 이상 한국교회를 갈라놓지 않기 위해선 반드시 성서로 돌아가야만 한다.

지도자들이여 먼저 성경에 바로 서라. 그러면 가르침을 받는 신자들도 바로 서게 된다. 교회를 병들게 하는 주의주장, 사상 이념을 버리고 하나님 말씀에 바로 서는 길이 한국교회 회생의 길임을 명심하자.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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