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 종 문 목사

개신교적 전통은 자연스럽게 개인의 성숙성과 거기에 기초한 책임성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오늘 한국개신교는 개인주의적 기복신앙, 교인들의 공동체성 부정, 교회의 사회적 책임성과 연대성을 거부하는 바람에 교회의 공공성과 세계성을 스스로 버렸다. 그렇다보니 개신교회에는 가부장적인 이기심에만 기초한 기복신앙만이 존재한다.

이 기복신앙은 한국의 전통적 종교인 샤머니즘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는 양적성장만을 추구하는 개신교회들이 교인들의 심성을 오염시키고 있다. 샤머니즘과 유착 혹은 타협 현상은 불교를 비롯한 여러 종교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불교 사찰 안에 삼신각, 칠성각 등을 세움으로서 샤머니즘적 요소를 수용하고 있다.

오늘 한국교회 안에서 기복신앙을 기초한 샤머니즘과 기독교 간의 유착 관계는 처음으로 오순절계통의 교회에서 발견된다. 이들 교회는 요한3서 3장 2절 말씀인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등의 특정 성경구절을 마치 기독교 전체의 진리를 포괄하고 있는 것처럼 해석, 기독교의 신앙을 기복신앙으로 변질시켰다는 것이 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그것은 대다수의 목사들이 설교 중 연발하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라는 도식에서도 그대로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샤머니즘적 축복중심의 신학과 설교는 종교개혁 신학에서 성서해석 근간인 루터의 ‘율법과 복음’이라는 해석학적 도식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다. ‘율법 없는 복음’, ‘복음 없는 율법’의 선포는 기독교 전체 진리를 왜곡할 수밖에 없고, 왜곡시켜 왔다.

그것은 마치 십자가 없는 부활의 설교와 같아서 인류의 구속을 위한 그리스도의 수난과 희생, 즉 율법을 배제한 ‘꿀맛 같은 복음만을 강조했던 종교개혁시대의 반율법주의자들의 오류를 반복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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