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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목사] 어진 아내는 남편들의 힘
김승자 목사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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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6  14: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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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승 자 목사
중국 십팔사략에 가빈사현처(家貧思良妻) 국난사양상(國亂思良相)”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을 풀면, 집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생각하고, 나라가 어지러우면 훌륭한 신하를 생각한다. 집이 빈한하면 동고동락하면서 내조의 공을 세우는 훌륭한 아내가 그리워지고, 나라의 정치가 어지러우면 경국제민의 대업을 이루는 훌륭한 신하를 그리워하게 된다는 말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배움을 포기하고, 공장에 취직하여 말단직공으로 일을 하던 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일을 하며 언제나 흉하게 기름때 묻은 자신의 모습을 비관하다가 끝모를 열등감에 매일 술을 마시며 방탕한 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마음 착한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고, 마침내 그녀와 결혼했다. 아내는 진정으로 남편을 사랑했다. 그가 하는 일이 보잘 것 없는 일 이었지만, 유난히 정이 많은 남편 사람 됨됨이를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적은월급과 기름때가 찌들은 작업복을 내놓을 때마다 아내에게 부끄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런 남편모습을 보고 아내는 마음이 많이 아팠다. 아내는 매일 아침 남편의 가방에 넣어 주는 도시락과 편지를 써 보냈다. "나는 당신이 너무 자랑스러워요. 사랑해 여보 ~" 아내로부터 매일같이 이렇게 써진 편지를 받은 남편은 처음 얼마간 아내가 자신에게 용기를 주려고 보내는 편지라고 생각하여 그저 고맙기만 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도 아내편지는 그칠 줄 몰랐다. 그는 정말로 아내가 자기에 대하여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무엇인가를 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평소보다 두시간 일찍 공장에 출근해서 미처 사람들 손닿지 않는 창고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아무도 모르게 일부러 이른 시간을 선택을 했다. 사람들이 출근하기도 전에 모든 일을 보이지 않게 끝마쳤다.
그는 아내에게 이런 사실을 자세히 말하지 않았고, 그 일이 아내와 그 사이에 보이지도 않는 기쁨으로 남아있기를 바랬다. 그렇게 매일아침 청소하며 보람 있는 날들이 계속됐고 많은 세월이 흘렀다. 그날 아침에도 역시 아내가 싸준 도시락에 편지가 들어있었고 그는 서둘러 공장으로 가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공장 청소를 기쁜 마음으로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의 편지를 읽고서 점심 도시락을 먹고 나니 사장님이 급히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내가 무슨 잘못한 것도 없는데 사장님이 왜 나를 부르는 걸까?"
그는 영문을 모른채 서둘러 사장실로 올라 갔다. 올라가 보니 사장님은 뜻밖의 말씀을 했다.
"나는 십년 전부터 당신을 지켜보았는데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당신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묵묵하게 해온 당신에게 온몸으로 경의를 표 합니다!"
그날 사장은 그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고, 부사장이 되어서도 공장 청소만큼은 변함 없이 자신이 하였다. 그렇다. 아내의 작은 관심과 응원이 남편이 용기를 갖게 했다. 이런 아내의 내조는 이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 커다란 남편들의 힘이다. 우리는 커다란 가정의 힘이 될 수 있도록 남편과 아내에게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는 좋은 시간이 되어야 한다.

햇빛중앙교회 담임/ 본지 후원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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