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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장보연의 세상 이야기
[장보연 교수] 말 한마디의 위대함
장보연 교수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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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6  14: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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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보 연 교수

"비록 많은 사람들을 웃기더라도 한 사람에게 상처 주는 말이라면 나쁜 말이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사람은 훌륭하다고 칭찬 받을 만하다"

스페인의 극작가인 세르반테스의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으며 산다. 이 극작가의 말처럼 사람을 웃기더라도 한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라면 정말 나쁜 말이다. 상처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이고, 또 하나는 눈에 보이는 상처이다. 상담학자인 필자는 가끔 왜 사람은 이웃에게 상처를 주고, 또 상처를 받아야만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하며,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지에 대해서 늘 생각해 왔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종종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을 보아왔고. 여기에 가해자가 되기도 했고,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왕따를 시킬 때는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동참하지만, 나 자신이 왕따를 당할 때는 슬프고, 괴롭다. 왕따를 당하는 아이는 큰 상처를 입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이러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저려온다. 우리가 왕따를 시킨다는 것은 나의 마음을 개방해 상대방을 받아드릴 수 있는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오늘도 왕따 당하는 학생은 하루하루를 지겹게 살아간다. 얼마전 친구들의 몰매에 못이겨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죽임을 당한 다문화가정의 아이가 생각난다. 친구들은 웃으면서 일을 저질렀지만, 처참한 결과를 낳지 않았는가. 이것은 분명 나를 개방해 친구의 마음을 받아드릴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하면, 안타깝다. 친구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즐겁게 해 줄 일은 없나.

세상은 혼자서 사는 곳이 아니다. 너와 내가 함께 사는 곳이다. 더불어 사는 곳이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그렇지가 않다. 누군가를 짓밟고 사는 세상이다. 누구 것을 빼앗아야만 잘사는 세상이다. 그래야 자신의 가치가 드러난다. 그러나 이것은 허세이다. 죽음으로 몰아넣는 친구를 친구라고 말 할 수 있는가. 이는 친구가 아니다. 눈에 보이는 상처 또한 그렇다.

온몸에 난 상처로 고민하고 아파하던 독수리 한 마리가 있었다.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에 낭떠러지 위에서 밑을 내려다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겼다. 독수리는 여태껏 입은 자신의 상처 때문에 더 이상은 높이 날 수가 없다는 시름에 빠졌고, 마지막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선택을 했다. 그 모습을 본 대장 독수리가 재빠르게 날아와 상처 난 독수리에게 물었다.

“왜 갑자기 이렇게 어리석은 일을 하려고 하느냐?”
그러자 아파하던 독수리가 말했다.
“난 늘 상처만 입고 살아요. 이렇게 살 바에야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대장 독수리는 갑자기 자신의 날개를 펼치더니 이야기했다. 이 날개에는 오래돼 보이는 많은 상처가 흉터로 남아 있었다.
“나의 몸을 한 번 보렴. 지금은 내가 대장 독수리지만, 나 또한 수많은 상처를 입고 살아왔지. 여기는 사람들의 총에 맞은 상처, 다른 독수리에게 습격받은 상처, 또 나뭇가지에 찢긴 상처란다.”

그 외에도 수 없는 상처 자국이 있는 대장 독수리의 날개를 보자 아파하던 독수리는 고개를 숙였다. 대장 독수리는 단호한 말투로 다시 이야기했다.

“이것은 나의 몸에 새겨진 상처일 뿐이다. 나의 마음엔 더 수많은 상처 자국이 새겨져 있단다. 그런 상처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지 않으면 안 되었지. 상처 없는 독수리란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독수리일 뿐이다.”

그렇다. 우리는 흔히 총에 맞은 상처는 치료할 수 있어도 사람의 입에 맞은 상처는 결코 아물지 않는다. 말 한마디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우리는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는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굿-패밀리 대표/ 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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