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탁 기 목사

일본 최고의 훈장인 ‘욱일장’은 나라를 통째로 일본에 받친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5적이 영광스럽게 받은 훈장이다. 대부분의 친일파들도 이 훈장을 받아 가슴에 달고 다녔다. 문제는 지금도 우리나라의 일부 외교관과 정치인, 경제인들이 이 훈장을 자랑스럽게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민족의식도, 배알이도 없는 인사들이다. 과거 피압박민족의 고통을 잃어버리지 않고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3.1만세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안타깝고, 참담하다고만 말할 수밖에 없다.

1907년 정미년 7월 20일 고종 황제는 일본제국주의에 의해 강제로 폐위됐다. 나흘 뒤 이토히로부미와 이완용은 '정미늑약'을 체결하고, 대한제국의 군대를 해산시켰다. 이때 이완용은 일본 최고의 훈장인 ‘욱일장’을 천황으로부터 받았다. 이 훈장은 이토 히로부미 가슴에 달린 훈장과 똑 같은 일본 최고의 훈장이다. 이 욱일장은 제국주의 선봉에 섰던 군인과 을사5적 등 조선의 친일파들에게 수여됐던 훈장이다.

문제는 해방후에도, 일본은 계속해서 배알이도 없는 한국인에게 수여해 왔다. 1999년 11월 울일장을 수여하는 축하연에 김종필 국무총리, 박태준 자민련 총재도 불러 수여하는 불었다. 일제 36년의 피압박민족의 아픔을 몰각한 박태준 총재는 한일 우호친선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일본 정부로부터 욱일장을 받았다. 가장 등급이 높은 수상자만 보면, 이병기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권철현, 유명환, 유흥수 씨 등 전 일본 대사 가운데 일부가 욱일장을 받은 것이다.

정치인으로는 김수한, 정의화 전 국회의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도, 경제인 가운데는 손경식 경총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등이 받았다. 이들은 욱일장이 일본제국주의자들의 침략을 정당화해 주고, 침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훈장이라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이것을 몰각하고, 아무렇지 않게 일본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장을 받은 것이 문제이다.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 경제인, 종교인들은 잊어서는 안된다. 일제 36년의 치욕을 용서는 하되 잊어서는 안된다.

이제라도 정신을 똑 바로 차리고 일본의 음모를 잘 알아야 한다. 중국의 경우에는 욱일장을 받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는 사실.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 또는 경제인들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떠오르는 태양을 의미하는 '욱일'은 일본의 전통 문양이다. 천여 년 전부터 사용됐다는 연구에 있어서도 문양 자체를 제국주의의 잔재라고 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국내 '욱일장' 수여자들도 문제의식을 전혀 느끼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일제 강점기에 고난을 당한 우리민족에게 있어서 '욱일'은 그렇게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과거 '욱일'을 앞세워 침략 전쟁에 나선 일본은 지금도 군함에 욱일기를 걸어놓고, 충성을 맹세하는 것을 보면, 존중해야 할 외국의 전통문화라고 여길 한국인은 그리 많지 않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상징인 철십자 훈장. '철십자'는 일본의 '욱일'과 마찬가지로 십자군 전쟁 때부터 내려온 독일 전통 문양이다.

이 철십자훈장은 2차 대전에서 패망한 이후 독일은 전쟁 범죄의 상징이라는 이유로 폐기했다. 설령 지금까지 남아 있다 하더라도, 히틀러의 훈장을 받을 유럽 사람이 과연 있을까? 2019년 3월1일은 3·1만세운동 100주년이 되는 기념일이다. 지금까지도 제국주의 시절 훈장을 없애지 않고 자국민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수여하는 일본의 뒤에 숨겨진 야욕. 그리고 별다른 거부감 없이 을사오적의 가슴에 달았던 훈장을 지금도 받는 한국인들을 보면서, '역사의식'이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분명한 것은 일제하에서나, 해방 후나 학생들과 가난한 사람들은 지식인과 부자를 믿지 않앗다. 때문에 3.1만세운동에 있어서도 학생들은 33인과는 별도로 서울역 만세운동을 일으켰다. 분명 33인은 독립선언문을 태화관에서 낭독하고, 일경에 자수했다. 누가 이들을 믿겠는가. 그래서 학생든 3월1일 만세운동이 일어난 한달 뒤 서울역 만세운동을 계획하고, 행동했다. 이들이 귀향해 교회의 조직을 이용해 만세운동을 일으켰다. 이 만세운동은 1년동안 게속되었다는 사실, 역사앞에 교회지도자들은 경험해야 한다.

그리스도교회협 증경회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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