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70억 계약금 의혹 제기, 원상태로 환원 촉구
수천명의 졸업생 기독교 신학대학 타 종교에 매각에 충격
이사장 김광태 장로 미국 출국, 대신측 전혀 모르는 상태
교수-학생-동문회-대신교단 ‘비상대책위원회’결성 움직임

대한예수교장로회 인준신학대학교인 안양대학교(이사장=김광태 장로․과천은파감리교회)가 타 종교인 대순진리회 성주방면(이하 대진성주회)이 운영하고 있는 학교법인 대진교육재단에 넘어가고 있는 정황이어서, 이 학교를 졸업한 수천명의 목회자와 학생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안양대학교 학교법인 우일학원은 지난 8월 17일 이사회서 학교법인 대진교육재단 관계자인 A 모씨와 이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경북 상주 소재 호텔 관계자인 B씨 등을 이사로 선임한 사실이 취재 결과 드러났다. 특히 학교법인 우일학원은 최근에도 이사인 모씨를 사퇴시킨 후 대진 성주회측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일학원 한 관계자는 “대진성주회가 설립한 학교법인 대진교육재단 관계자들이 이사로 교체된 것은 사실이다. 이사회를 개최한 사실도 몰랐다”면서, “이사장에게 확인을 위해 여러 번 전화 통화를 시도 했으나 연락이 안됐다. 있을 수 없는 일이 기독교정신으로 설립된 안양대학교에서 발생한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동대학교의 관계자에 따르면 “학교 관계자들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최근에 열린 이사회를 통해 알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현재 우일학원은 이사 교체를 위해 교과부에 승인 신청을 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반적인 내용들을 알아보고 있는 상태다”고 덧붙였다.

안양대학교와 인준관계에 있는 대신총회 관계자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서 “이러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교단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측 전총회장인 전광훈 목사는 “‘학교 매각을 전제로 대진성주회로부터 계약금 7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이사회는 계약금 70억원을 당장 돌려주고, 학교를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면서, “김치선 목사가 안양대학교 전신인 대한신학교를 설립,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많은 목회자를 양성해 왔다. 특히 졸업생들은 국내외의 적재적소에서 하나님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이런 진리의 전당을 타종교에 매각하는 일은 용서할 수도 없고, 용서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안양대학교 교수회와 총동문회, 대신교단 관계자들은 비상대책위를 결성, 반대운동 등 강력하게 대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동 대학은 신학교 설립 이념과는 상관없이 안양대학교로 넘어가면서, 동 대학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분명한 것은 기독교 대학들이 타종교에 넘어간 일은 처음 있는 일로, 앞으로 동 대학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교육전문가도 “전형적적인 사학 매각 과정으로 보인다. 교과부를 속이기 위해 시간을 두고 이사들을 교체하는 뒷돈 거래 수법이다. 교과부를 속이기 위해 시간을 두고 이사들을 교체하는 뒷돈 거래 수법이다”면서, “매매계약이 이루어지면 우선적으로 계약금 액수에 따른 이사를 교체한 후 중도금을 받은 후 다시 금액만큼 이사들의 교체가 이루어지게 되고, 나머지 잔금을 받은 후 이사장이 나가는 순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대형 교단 소속 목회자가 중간에 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여름 부터 이미 진행된 것으로 들었고 계약 금액은 구체적으로 모르지만 소문에 엄청난 액수라는 설이 교육 관계자들을 통해 나돌고 있다”면서, “현재 계속 진행 중에 있다가 학교와 대신교단 관계자들이 알게 된 것 같다. 이미 일부 이사가 교체되었고 최근에 교과부에 이사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사립학교의 경우 교과부 승인 없이 매각할 경우 불법이며, 일체의 금액을 받아서는 안 된다. 대신총회 한 관계자는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이 나오고 있는 만큼 사법당국에 고발을 할 계획이다”면서 “양측 법인 관계자들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 진상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뒷돈으로 거래하는 불법 매매에 해당 한다”면서 “사립학교법을 보다 강화해 이러한 것들을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진 성주회는 불교로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자는 임대, 부동산업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대진 성주회 산하에는 중원대학교가 속한 학교법인 대진교육재단을 비롯해 화양리의 제인병원(구 제인한방병원), 대진요양원, 강원종합박물관, 동해약천온천 실버타운, 가야호텔, 동해보양온천 컨벤션호텔 등이 있다.

한편 우일학원 이사장 김광태 장로는 대한신학교를 인수한 고 김영실 장로(학교법인 문일학교 초대 이사장)의 장남으로 과천은파감리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최근 이사회를 마친 후 미국으로 출국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법인 우일학원과 학교법인 문일학원을 운영해 왔다. 모두 기독교 학교다. 문일학원은 서울 시흥 소재 문일 중 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우일학원 김광태 장로는 98년부터 2003년까지 이 학교 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안양대학교는 대한신학교의 전신으로 고봉 김치선 박사가 설립한 70년 된 기독대학 이며, 대신 교단의 직영 신학교로 한 때 운영 됐다. 그러나 고 김영실 장로에게 매각 되면서 인준 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교회 대표적인 기독교 대학교로 그간 발전해 왔지만 타 종교로 넘어갈 위기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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