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라 하시리니 저희는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하시니라”(마25:45-46)

성탄절을 기념해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 어느 때보다도 즐겁고 기뻐해야 할 성탄절이 마냥 즐겁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매서운 한파로 꽁꽁 얼어버린 민심에 마음 놓고 난방 열 1도조차 올리지 못하는 소외된 이웃들이다. 가뜩이나 추운 겨울이지만,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들의 겨울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자신조차 돌보기 힘든 오늘의 현실에서 소외된 이웃을 향해 끊임없이 다가서는 참 그리스도인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에덴교회 이종환 권사다. 이 권사는 그리스도인으로써 누리는 참 행복을 함께 나누기 위해 자신의 고통을 기뻐한다. 서울 송파구 삼전동 주민센터 건너편 골목길에 자리를 잡고, 영하 10도가 넘나드는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랑의 호떡을 굽는다.

그는 호떡을 단지 본인의 재정적인 충족을 위해서 굽는 것이 아니다. 살기 위한 몸부림도 아니다. 단 하나 소외된 이웃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참사랑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서다. 이 권사는 추운 손을 호호 불어가며 만들어 판 호떡 수익금 전액을 에덴교회 복지관에 헌금하고 있다. 순전히 낮은 자의 심정으로 더 낮은 자의 고통을 분담하고, 예수의 따뜻한 사랑을 건네기 위함이다.

에덴교회 복지관에서 매주 화, 금요일에 관내 50~6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 권사가 옥수수와 호떡을 팔아 번 수익금 모두가 무료급식에 쓰여 지는 것이다. 누구보다 그들의 고통을 공감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이 권사는 평생 자신의 집 한 칸 없이 2평 남짓한 교회 골방에서 기거하며 10여년의 세월을 지내 왔다. 그런 그에게 2018년 도시개발공사에서 서민임대주택을 제공했고, 반지하방에서 홀로 생활하게 됐다. 이처럼 이 권사는 남을 섬기는 일에 온 열정을 쏟아내면서도, 정작 본인을 위해서는 준비해 놓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오직 하늘의 상급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셈이다.

이 권사의 이러한 착한 행실은 착한 바이러스가 되어 확산되어 갔다. 송파구 삼전동 소재 에덴 복지관에 이 권사와 같은 헌신으로 섬김을 실천에 옮기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복지관의 무료급식소는 이들의 섬김으로 유지되고 있다. 매서운 추위에도 분주히 움직이며 진정한 이웃사랑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선 “비록 2018년 일부 교회들의 사건으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지는 등 매우 아픈 한해였지만, 에덴 복지관과 같이 소외된 이웃을 품어주고 그들의 가슴을 어루만져주는 이들의 섬기는 손길이 영하 12도가 넘나드는 매서운 추위를 녹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이들의 이러한 나눔과 섬김의 본이 한국교회의 소망이 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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