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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숙 권사] 나누는 삶
백문숙 권사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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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31  15: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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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 문 숙 권사

어머니께 “영의 어머니!”라 부르시는 공광승 목사님이 계시다. 어머니께서 전도 사역을 하셨을 때 한 교회에서 함께 사역을 하셨던 분이다. 지금은 지방에서 목회를 하신다. 공 목사님께서 서울 나들이를 할 때마다 어머니를 찾아오신다. 며칠 전 공 목사님께서 시무하는 교회에 농사를 지으시는 교인분의 감자 한 상자를 사가지고 어머니를 만나러 오셨다.

어머니는 평생 나누는 삶을 살아오셨다. ‘밭의 사과’라 불리는 감자를 당신의 몫은 조금 남기고 자녀와 이웃에게 나누어 주셨다. 감자는 비타민C가 월등히 많아 배고픔을 끌어안고 살던 시절에 허기를 채워주던 주식의 하나였다. 다이어트 문화에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도 최고의 식품이다. 어머니께서는 주식으로, 간식으로 영양이 풍부한 감자 선물 받은 것을 아낌없이 나누셨다.

어머니께서는 감자를 한번에 먹을 양을 생각하여 세 봉지를 만들어 당신의 아들 손에 들려 보내셨다. “두 봉지는 너희가 먹고 한 봉지는 옆집과 나누어 먹어라.”고 하셨다. 나는 감자와 양파, 당근을 채 썰어 볶음 요리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입맛이 까다로운 아들은 이것저것 넣는 것을 싫어한다. 아들 입맛에 맞게 감자만 들기름에 ‘달달’ 볶았다. 노릇노릇하게 볶아진 감자가 본연의 맛에 풍미가 더하여졌다. 요즈음 입맛이 없다던 아들이 한 그릇 ‘뚝딱’ 해치웠다. 나는 내 아들이 잘 먹는 것을 보고 어머니 말씀을 잊었다. 감자 두 봉지를 냉장고 야채통 안에 넣어 두었다. 어머니께 당신의 손자 이야기를 하며 감사 편지를 톡으로 보냈다. 어머니께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자녀들 가정이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에 감사하고 이웃과 나누며 살기를 기도할 뿐이다.”라고 답장을 보내셨다.

어머니는 항상 감사함으로 사신다. 하나님께서 최고의 선물인 생명을 주신 것에 감사하신다. 그리고 물질의 선물을 주신 것에도 감사하며 만나는 사람들과 나누며 살 수 있게 하신 은혜에 기뻐하신다. 그 기쁨을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분들과 함께하신다. 어린이, 청년, 중년, 노인과 수고하는 경비원을 초대하신다. 과일, 빵, 과자, 시원한 음료수, 따뜻한 차로 주님을 대접하듯이 하시며 초대한 사람과 이야기꽃을 피우신다. 어머니의 하루는 감사로 시작하여 나누고 감사로 마무리하신다.

나는 욕심이 많고 개인주의인 것 같다. 내가 누구를 간섭하는 것도 누가 나를 간섭하는 것도 싫기에 각자 알아서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나는 무엇을 이루기 위해 앞만 보고 간다. 돌이켜 보면 학창시절에 나는 수학 문제를 예습할 때 잘 풀리지 않으면 밤을 새워서라도 풀었다. 전산업무를 하는 사회생활 할 때에도 새로 기획하는 프로그램을 기한 안에 만들기 위하여 철야 근무를 밥 먹듯이 하였다. 결혼하여 남편과 양돈업을 할 때에도 돼지가 출산하여 출하할 때까지 건강하게 사육하기 위하여 예방접종과 전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외부 사람들의 출입을 철저히 금지하였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이 스스로 자랑스러웠다. 아들과 딸의 교육을 위해 양돈업을 그만 두고 도시로 나와 백화점에서 음식점을 하였다. 장소의 특정상 일요일에도 일을 하였고 나는 점점 하나님 말씀보다 돈을 쫓아 살아가는 것이 더 익숙하였다. 그런 나의 모습을 지켜보신 어머니께서 “하나님! 너와 함께 하리니. 하신 말씀대로 며느리를 지켜주세요.” 하시며 오랜 세월을 쉬지 않고 기도하셨나 보다.

어머니의 기도 덕분에 내 가정은 순탄하게 살았다. 나는 하나님을 아는 사람으로 감사하며 살지 못했다. 일용할 양식은 내가 세워 놓은 목표가 아니기에 부와 명예에 대한 기준치를 높이 세우고 이룬 것이 있으면 내가 잘하여 된 것이고 이루지 못하면 짜증을 부렸다.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을 부인하며 살았다. 어머니를 만나지 못하였다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회초리를 가지고 오너라.”고 하셨을 것 같다.

2018년 11월 4일, 추수감사 주일이었다. 목사님께서 사람은 “감사함으로 사는 자와 욕심으로 사는 자로 산다.”고 하셨다. 목사님께서 “어느 쪽에 속하십니까?”라고 질문하셨을 때 나는 속으로 “후자입니다.” 하였다. 나의 신앙적 양심이란 놈이 ‘쿡! 쿡!’ 마음을 찔렀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평상시 말씀하신 것도 생각났다. “항상 기뻐하고, 눈을 뜰 때나 눈을 감고 있을 때나 범사에 감사하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시어머니를 ‘영의 어머니’로 은혜를 내려주셨다. 감자의 작은 조각이 땅에 심어져 주렁주렁 열매를 맺어 우리네 식탁을 풍성하게 하듯이 어머니의 기도가 나의 믿음에 거름이 되었다. 이제부터 어머니 믿음을 본받아 감사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이웃과 나누며 살기로 다짐의 기도를 드렸다.

새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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