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훈 목사.

목회자의 고민중에 하나가 전도를 위해서 어떤 형태의 전도 잔치 또는 생명축제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한국교회는 해방 이후 로 다양한 전도행사를 펼쳐왔는데 주로 총전도 주일이란 이름을 사용했고 대부분 선물공세 위주로 해왔다. 몇 달 전부터 기획을 하고 나누어줄 선물을 준비하고 개인별 전도 목표를 주어서 한사람 혹은 몇 사람을 데려오도록 하는데 힘을 모우고 최선을 다했다.

당시에는 그 방법이 통했었고 열매도 많이 맺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개인의 생활이 나아졌고 선물 위주의 전도 잔치가 그렇게 환영받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다양한 방법을 찾던 중 아직 성과에 대한 검증이 된 것은 아니지만 반응적인 측면에서 대단히 좋은 반응을 보였기에 같이 나누고자 한다.

첫째, 전도 잔치를 위해서 절기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절기가 되면 교회에서 색다른 점심을 준비하고 과일이나 차를 준비하게 되는데 그때를 이용하면 따로 돈을 들여서 행사를 준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사를 치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어차피 전도의 열매는 관계성에서 맺어지는 것이 수십년 세월동안 증명이 되었기에 그날 가족이나 이웃을 초청해서 자연스럽게 식사하고 친교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선물 하나로 지나가는 것보다 같이 식사하고 차를 마시면서 교제하는 것이 훨씬 유익하고 좋기 때문이다. 몇 만원짜리 선물보다 통돼지 바베큐를 몇 마리 시키면 선물구입비보다 비용은 적게 들고 효과는 몇 배로 크게 나타난다.

둘째, 낮에 초청한 사람을 저녁 행사로 연결시키는 방법이다. 필자가 근래 몇 년 동안 행하고 있는 방법인데 낮 예배 때 식사를 통해서 교제를 하였으면 저녁에는 재미있는 윷놀이를 통해서 같이 웃고 같이 즐기는 놀이 한마당을 준비하는 것이다. 윷놀이를 하되 옛날방식으로 하지 말고 탁자마다 선물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대여섯명씩 한조가 되어 윷을 던져 선물을 가져가도록 한다. 예를 들면 개와 걸이 나오면 선물 중 한 개를 마음대로 골라가고 윷과 모가 나오면 준비된 선물 중에서 두 개를 가져가면 된다. 이렇게 하다보면 각조마다 삼사십 분의 시간이 소요되고 기쁨과 즐거움 또한 몇 배가 된다. 어제 노회 교역자 신년하례회가 우리교회에서 열렸는데 예배 후 새롭게 도입된 윷놀이를 시도하였는데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이 너무나 좋아했고 이렇게 신나는 윷놀이는 처음 해본다면서 기쁨과 즐거움을 감추지 않았다. 물론 예배를 통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음식과 놀이를 통한 교제와 전도를 해보면 어떨까 제안해 본다.

동아교회 담임•시인
천일작정기도운동본부 대표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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