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수 강 목사

지금 타종교에는 막 수능을 치른 예비 대학생들에게 스스로 찾는 프로그램인 탬플스테이 운영을 통해 종교의 저변을 학대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수능에 매여 달렸던 답답한 심정을 과거는 술과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해소 하였지만 시대가 달라져서 입시 경쟁에서 해방된 기회를 방탕과 소비로 긴장했던 마음을 푸는 것보다 조용한 곳에 자신의 피곤한 심신을 안정시켜 줄 수 있는 곳인 산사를 스스로 찾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탬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종교단체는 자파의 종교를 계획적으로 알리지 않아도 산사를 찾는 그것만으로 족하고 종파를 알리는 기회로 보고 있음에 만족해한다고 한다.

기독교적인 입장에서 보면 한국교회에 속해 있던 청소년들은 수능을 끝낸 후에 스스로 교회에 찾아와서 심신의 속박을 무엇으로 해소하게 하며 교회는 어떤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의 중요한 시기를 새로운 각오와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도록 안정된 길을 인도하는지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타 종교에서 하는 것을 무조건 따라하거나 부러워하는 것 보다는 이제부터라도 한국교회는 교회가 여러 가지 중요한 일이 산적되어 있을지라도 청소년들에 대한 대책만큼 시급한 것이 없다고 보는 시각이 중요하다. 더 늦기 전에 말이다.

왜냐하면 국가가 지금 인구절벽인데도 국가의 정책은 결혼 적령기의 청년들에게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 때가 지나면 아무리 좋은 대책도 백방으로 노력한다 해도 효력이 없다. 기독교의 미래가 달린 문제인데도 한국교회는 무엇이 그리 바쁜가? 한국교회는 그저 교회 장년들의 수가 줄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매너리즘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이조 오백년 역사 중에 뼈아픈 임진왜란이 있기 전 이이 율곡은 선조 16년 1583년에 십만 양병을 해서 대란에 대처해야 한다고 진언 했으나 조정은 간신배들이 주동이 되어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가 십년 후 임진왜란으로 7년(1592-1598년) 동안 전 국토를 유린당한 쓰라린 역사 경험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가적으로도 노령화 시대에 접어들어 이제 한국교회는 먼저 격은 서구 교회의 모습을 닮아가는 중이다. 서구의 기념물 교회 건물의 모습은 고대 건축 양식에 따라 웅장하게 지어졌다. 하지만 교회 안에 예배드리는 신자들의 좌석은 그저 몇 십 명 앉을 정도에 불과하다. 교회의 유지는 고대 건축 양식과 고대 미술가들의 작품이 천정과 벽에 장식 되었기에 이를 구경하기 위한 관광객들이 놓고 간 수입으로 유지된다고 한다. 서구의 교회는 그래도 세계 건축사적인 양식과 미술사적인 가치로 인해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주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장래를 생각하면 관광객은 고사하고 현대식 첨단 공법으로 건축한 건물의 노후화로 인해 도심지의 흉물로 전락할까 매우 우려된다.

교회의 인적 자원의 고갈은 이처럼 교회 미래에 검은 장막이드리우는 것과 같이 암담한 실정인데도 지금 한국교회는 대체 무엇을 하는지 이에 대한 대책이 전무한 실정이다. 저마다 자신의 교회에 만 매어달리며 생명구원의 저변 확대는 고사하고 교회의 본래 사명이 아닌 중형 대형 교회 꿈만이 교회 비전이라고 신경을 쓰고 있으니 실제 청소년들과 유초등부를 위한 예산은 미비한 실정이 지금 드러나는 현상이다.

청년들의 사역자를 길러내야 하는 신학교는 유지를 위해 고육지책으로 세속적인 학과 즉 돈이 되는 학과 증설에만 열을 올리고, 급기야 학교의 이름을 기독교의 색체가 지워진 세속적인 이름으로 개명하면 지원자들이 몰리지 않을까 하는 비 신앙적인 생각을 품고 있는 정신 나간 지도자들 때문에 사명 자를 길러내는 신학교인지 세속적인 이윤추구의 기법을 전수하는 일반 대학인지구별 할 수 없다. 만약 세속적 이윤 추구의 기법 전수를 위한 신학대학이라면 어떻게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한 제대로 된 청년 사역자들을 길러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국교회의 모든 예배는 주로 장년층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거의 차지하고 청소년들과 유초등부의 프로그램은 그저 수박 겉 홡기 식이지 않는지 숙고해야 한다. 논의 벼가 풍년이 들도록 함을 최초 못자리가 중요하다. 농부들은 이른 봄 차가운 논에 물을 대고 비닐을 씌워 못자리에서 볍씨를 뿌려 모를 기른다. 때가 되면 논에 이식하여 쌀농사를 한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든든하게 하기위해선 못자리와 같은 유초등부나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교회 재정을 과감히 투자해서 선교와 전도의 방향을 바로 세워야 한다. 가까운 시일 내에 효과를 바라기보다는 오년, 십년, 이십년 이후를 예약함이 옳다. 한국교회는 냄비 근성으로 쉽게 빨리라는 중대형 교회 병을 버리는 것이 지금중요하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