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안금남 목사.

사단법인 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 이사장 안금남 목사(67세)가 지난 12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고 안금남 목사는 1921년 노고단에 형성되어 6•25사변으로 파괴된 후 1962년부터 왕시루봉에 위치한 지리산 선교 유적지가 2007년 8월 철거 위기에 처하자 교파를 초월해 ‘철거반대 기도회’를 개최하는 등 유적지 보호에 나서기 시작했다.

같은 해 8개 교단을 이사로 선임해, 2007년 12월 3일에는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아 창립총회를 열고, 지리산 기독교 유적지 보존에 앞장 서 왔다.

안 목사는 2011년에는 CCC(한국대학생선교회)의 총재였던 고 김준곤 목사의 후원으로 (사)도코모코리아(근대 건축보존회)와 용역을 체결, 지리산 선교지 유적에 대한 학술적, 역사적, 선교사적, 건축학적인 귀중한 자료가 되는, 620페이지 분량의 고증자료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2012년 7월에는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홀에서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 그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 받는 일에도 발 벗고 나섰다. 아울러 당시 마크 토콜라 미 부대사와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을 비롯해, 여러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지리산 선교 유적지의 가치를 조명하는 일도 병행했다.

아울러 2012년 5월 8일에는 지리산 왕시루봉 유적지 현장에서 초교파적으로, 50주년 기념예배를 드리기도 했으며, 2012년 10회 세계적인 시민단체 내셔널 트러스트 주최 ‘이 곳만은 지키자’ 시민 공모전에 참가해 지리산 선교 유적지가 ‘소중한 문화 유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안 목사는 왕시루봉 유적지의 역사를 만화로 제작해 배포하고,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나라 기독교의 뿌리인, 지리산 유적지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했다. 덧붙여 2015년 6월 15일에는 구례사회복지관에서는 전문가들에 의해 왕시루봉 유적지가 유적지로써의 가치를 인정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에 동 사단법인의 오정희 상임 이사는 “안 목사님은 당신이 목회하는 교회가 어려움을 당할 때에도 묵묵히 지리산 선교 유적지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셨던 희생을 기억하면 목이 메인다”며, “이곳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영구히 보존되기를 바랐던 고 안금남 목사님의 소망이 속히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안 목사의 장례는 15일 오전 8시 순천 서로사랑하는교회에서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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