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 시온성교회 담임목사 반대측이 26일 오전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본부를 찾아 “비성경적 목사는 옹호하고, 비성경을 따르지 않았다고 처벌하는 성결교단의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라”고 강력 촉구했다.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천 시온성교회가 담임목사의 비성경적 행위 등으로 극심한 내부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담임목사 반대측이 26일 오전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본부를 찾아 “비성경적 목사는 옹호하고, 비성경을 따르지 않았다고 처벌하는 성결교단의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라”고 강력 촉구했다.

매서운 한파가 내린 이날 오전 기성 총회본부는 집회를 이미 예견한 듯 모든 문을 걸어 잠그고, 앞마당에는 ‘금일 성결회관의 모든 출입을 금지합니다’란 안내문을 붙여 놓았다. 하지만 대형버스 2대에 나눠 탄 시온성교회 성도들의 발걸음을 막지는 못했다.

100여명의 시온성교회 성도들은 일사분란하게 대열을 갖춘 뒤 굳게 닫힌 총회본부를 향해 그동안 겪은 억울함을 목청껏 토로했다. 이들은 또 비성경적 가르침을 결코 원치 않으며, 한국기독교연합(현 한국교회연합)이 비성경적이라고 한 목사를 옹호하는 기성총회의 정체성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교단법 따로 재판 따로 인 기성총회는 각성하라”, “비성경 옹호하는 기성총회 각성하고 해산하라”, “겸손과 사랑을 외치면서 권력 행사만 하는 기성총회 해산하라” 등 다소 강도 높은 문구가 담긴 손 피켓까지 들면서 분통을 삭히지 못했다.

▲ 성도들은 저마다 손 피켓과 플랭카드 등을 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성명을 통해 “사랑으로 하나 되던 시온성교회에 비성경적 가르침과 불법적인 교회운영으로 갈등이 생겼다”면서, “하지만 경기동지방회와 성결교단총회본부는 감찰요청도 거부하면서 방관하다가 재판이 시작되자 ‘사회법은 사실과 증거가 중요하지만, 교회법은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며 목사의 편만 드는 편파적인 재판으로 교회를 무너뜨렸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들은 그로 인해 현재 성도의 3분의 2가 떠나 300명이 채 남지 않았으며, 고소고발이 100건이 넘어가면서 성도들끼리도 원수지간이 되었음을 성토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이들은 가장 큰 책임은 담임목사에게 있음을 전제하고, 소속 노회인 경기동지방회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에까지 책임이 중대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성도들은 “전통교회인 성결교회를 섬겼으며, 하나님 말씀을 생명처럼 간직하면 살아왔지만, 시온성교회를 무너뜨린 작금의 성결교단의 행위는 전통교단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것으로, 성결교단의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교단을 향해 성도들의 요구사항을 하나하나 요구했다.

먼저 담임목사의 비성경적인 행위와 관련해서, 소지행위가 성경적인지, 주께 맡기라는 뜻은 던져버리라는 뜻으로 기도제목을 쓰고 기도하고 나면 휴지통에 버려야 기도가 이루어지는지, 배추벌레가 나비가 되는 것이 거듭남이 맞는지, 소망나무를 만들고 기도제목을 나무에 매다는 것이 성경적인지, 기도제목과 변명 등을 적어서 종이비행기로 만들어 날리면 다 이루어지는 지, 전통교회에서 MBTI성격테스트를 맹신하는 것이 성경적인지,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도 없이 축도로 끝을 맺는 기도가 성경적인지 등에 대해서도 교단의 공식적인 입장을 요청했다.

이밖에도 사회법은 사실과 증거가 중요하고 성결교회법은 필요 없는 것인지, 기독교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말하지 않으면 누구의 가르침을 말하는지, 예수님의 팔복이 언제부터 여덟 가지 저주로 바뀌었는지, 강단에서 저주와 협박이 난무하는 설교가 성경적인지, 전통교회에서 교구, 구역 등의 용어 외에 00그룹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곳이 있는지, 성결교단의 안식일은 토요일인지, 베드로가 제2의 예수님으로 살아갔는지 등 교단의 정체성을 요하는 답변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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