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수강 목사.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한국교회 지도자와 신자들이 나라를 위한 기도에 대해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임하는지 진단해 보았으면 한다. 기독교 계통의 메스컴이나 언론은 기미독립 만세운동의 100주년에 대해 연일 이슈로 신문 지면을 할에 하고 따라서 이름 있는 지도자들은 너도나도 삼일운동 100주년에 대해 교과서적인 칼럼을 쏟아 낸다. 교회 연합체를 운영하는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속한 연합회에서 다른 단체들보다 좀 더 눈에 띄는 기념예배나 기념식을 기획해 삼일운동에 대해 애국심을 고취하고 있음을 드러내려고도 애를 쓴다.

100년 전으로 돌아가 삼일운동의 현장을 오늘에 끌어내어 살펴보면 믿음의 선조들은 구차한 삶의 현장에서 뛰쳐나와 나라의 독립이 삶의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교회의 은밀한 지하실에 숨어 목숨 건 태극기 제작, 제작된 태극기를 전국으로 배포 하는데 기독교 여성신자들은 가슴에 태극기를 품었다. 또한 구역조직이나 속회 조직은 암암리 만세사건에 나설 군중동원에 기여했고, 기회가 닿았을 때에 일제의 총칼 앞에 쓰러지더라도 나라의 독립을 만방에 외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한국교회의 역사의 흐름 속에는 믿음의 조상들이 이러한 진정성이 한이 되어 흐르고 있음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한일양국간의 기류는 아직 100년 전의 삼일만세 사건 이후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일제 강점기에 정신대로 동원된 조선 처녀들의 절규가 그대로 메아리 되어 허공을 날고, 얼마 전 제주도 공해상에서 일어난 일본 자위대 항공기가 정상적 순시활동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해양 순시함에 저공비행으로 위협을 주는 것도 모자라 적반하장 격으로 오히려 대한민국 순시선이 일본 항공기에 전파무기를 발산했다고 하는 망발을 늘어놓았다. 그것도 모자라 계속해서 대한민국의 안보에 위협을 주는 행위는 우방국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무뢰한 행동으로 볼 수도 있다.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한국과 일제의 식민지 감정은 자칫 두 나라 간에 전쟁의 불씨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한국과 일본은 신흥세력으로 부상하는 중국과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 위협이 중국과 북한과의 공조로 더 한층 시너지효과가 발생하는 때에 나라간의 자존심을 꺾지 않으려는 대결 구도는 오래된 감정이 불쏘시기가 되어 더욱 부채질을 하고 있지나 않은지 양국이 더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은 한 번도 자의적으로 외세를 침략함이 역사적으로 전무한 때에 일본은 대륙진출의 한을 풀기위해 호시탐탐 대한민국 안보의 빈틈을 노리는 저의는 늘 대한민국으로 하여금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한일 양국과 중국과 한국, 북한과 한국의 첨예한 대립이라는 국제정세에 대해 믿음의 조상들이 겪었던 독립을 위한 사생결단의 애국심을 고취하도록 신앙으로 무장해야 만이 옳지 않은가? 그러기 위해선 한국교회 지도자와 신자들은 삼일운동100주년에 대해 일반적으로 치르고 지나가야 할 행사성격으로 생각하는 것은 고려해야 한다. 지금부터 나라가 외세에 의해 위협을 당하거나 유린당할 때에는 기독교 신앙의 정신으로 승화한 삼일정신을 계승해야만 한다.

100주년 삼일 운동 기념은 믿음의 조상들이 흘린 피가 밑거름이 되어 오늘의 부강을 이루었음을 감사의 장이 되어야 한다. 이제 자칫 잘못하다간 지금까지 쌓았던 공력이 한 순간 무너져 내리게 될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국가의 정체성이 자유민주주의냐 사회주의냐가 국론분열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명심 할 것은 사상과 이념 주의주장이 다 용해된 포용성이 발효된 나라가 되도록 말이다. 지금 나라가 온통 사상과 이념을 놓고 갑론을박으로 위험을 자초하는 때에 이러한 틈을 노리는 것이 바로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군사 강대국들의 야욕이다.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신자들은 한국과 일본의 위험한 시대 도래 함이 꼭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직전, 육이오 전쟁 직전의 시대 상황과 비슷하다고 하기도 한다.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 같았던 시기에 대한민국의 안위를 진정으로 걱정한 믿음의 조상들은 입으로 말로 생각으로만 독립! 독립! 하고 립 서비스만 한 것이 아니다. 시기를 놓치면 영영 독립은 물거품이 되고 말 것임을 굳은 의지로 가족을 뒤로 하고, 생업을 버려두고 먼저 나라의 독립을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내어 던졌다. 대한민국은 이들이 흘린 피가 거름이 되었다. 지금 한국교회는 100주년을 맞은 삼일독립만세사건을 진정성이 빠진 단순 행사적으로 치르게 해서는 안 된다.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 인간의 어리석음 가운데 가장 흔한 형태는 자신이 애초에 의도했던 바가 무엇인지를 잊어버린다는 것이다.”(예정된 전쟁 350p-그레이엄 엘리슨)

필운그리스도의교회•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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