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고현 목사.

"싸워서는 절대 충분히 얻지 못하나, 양보하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얻는다"

미국 데일 카네기 연구소를 설립하고, 작가로 널리 알려진 데일 카네기의 말이다.

친구의 생일을 맞아 10만원 짜리 넥타이를 선물했다. 그런데 내 생일에 그 친구로부터 12,000원짜리 책 학권을 선물 받았다.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직장 동료가 퇴근을 못하고 고생하고 있어서 함께 남아 일을 도와줬다. 그런데 그 도와주었던 동료에게 오늘 간단한 부탁을 했는데 거절당했다. 분한 마음이 들고, 서운한 마음이 든다.

며칠 전 아내가 피곤하다고 하여 한 시간동안 안마를 해주었다. 오늘 내가 안마를 해달라고 하니 5분만 해주고는 바쁘다고 모른 척 한다. 괘씸한 생각은 물론, 정말 나를 사랑해서 결혼한 마누라인가 서운한 마음이 든다.

취미 모임에서 알게 된 사람이 찾아와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지난번에는 내가 대접했으니 이번에는 얻어먹어도 되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신발 끈을 묶으며, 시간을 끌어 어쩔 수 없이 지갑을 꺼내 계산을 했다. 얌체 같고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

사람은 인간적(人間的 : 마음이나 됨됨이, 하는 행동이 사람으로서의 도리에 맞는 것)인 사람이 좋다. 아무런 이해타산도 따지지 않고 자기가 먼저 양보하고 더 많이 베풀어 주는 사람이 좋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계산적인 존재이며, 이기적이다. 내가 준 만큼 받지 못하면 서운하고, 내가 준 것을 돌려받지 못하면 더 이상 주지 않는다. 이것이 인간의 속성이다. 투자한 만큼 보상을 받지 못하면 인간관계가 깨지게 된다. 세상의 어떤 사람도 손해만 보는 일방적인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 이렇듯 타인에게는 인간적인 모습을 원하면서도 스스로는 계산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 사람이다.

그러나 인간관계는 계산적인 관계가 차라리 바람직하다. 여기서 말하는 계산적인 관계는 이해득실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 미치는 영향을 헤아리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그런 좋은 관계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미한다.

사회에서 인간관계를 겪어 보고 느끼는 가장 큰 문제점은 사람들이 너무나 비계산적이라는 사실이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헤아리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저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편할 대로 행동한다. 당연히 인간적인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중심적인 관계가 만들어진다.

목마른 자에게 삶은 달걀을 주면 아무 소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면박을 당하기 쉽다 그렇듯이 돕기 위해서 먼저 양보하고 상대를 잘 배려해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어떤 일에 있어 먼저 배려하고 베풀고 양보하는 사람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아름다운 세상이 만들어진다.

한장총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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