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30회 총회서 제25대 대표회장에 전광훈 목사가 당선되면서 보수적인 한국교회 연합단체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31일 전광훈 목사는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를 인사차 방문,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위한 합의문을 이끌어 냈다.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한국교회에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분열과 갈등에 염증을 느낀 교인들은 양 단체의 합동에 대해서 의아해 하면서도 일단 환영했다.

양 단체의 대표회장은 3.1절 100주년을 맞아 현재의 한국교회의 분열된 상태로는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에 희망을 줄 수 없다는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성서에서 이탈해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한국교회를 이대로 두고만 볼 수 없다는 것에 공동인식하면서 통합에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또한 한 하나님, 한 신앙고백, 한 성경, 한 찬송가를 부르면서, 한국교회가 분열될 이유가 없다는데도 공감했다.

그리고 2월까지 두 단체가 통합하고, 각기 통합추진위원회를 통하여 6월 말까지 하나의 연합단체로 통합 등의 내용이 담긴 선언문에 서명했다. 누가 보아도 아름다운 모습이다. 한기총 대표회장의 마음과 한교연 대표회장의 마음에 한국교회를 걱정하는 마음이 통하여 새로운 나라, 새로운 세상을 이끄는 단초를 제공하는 계기를 가졌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양 단체가 통합까지 가야 할 길은 멀고도 험하다. 교인들은 과연 통합이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면서 희망을 건다.

7년 동안 각자의 길을 걸어오면서, 양 단체의 입장 차이를 어떻게 좁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것은 문제인 정부에 대해서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는 전광훈 목사의 생각을 한교연 소속된 목회자들이 수용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전 대표회장은 양 단체의 통합합의문에 서명하고, 곧바로 한기총 대표회장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촛불에 의해서 만들어진 대통령이냐(?) 아니면 헌법에 의해서 만들어진 대통령이냐(?)”를 묻고, “3.1절 행사에서 촛불보다 태극기가 하나라도 많다면, 문대통령은 하야해야 한다”고 밝힌데 서 그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전 대표회장은 “현 정부는 3.1절과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한다. 3.1절을 기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3.1절날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은 꼭 막아야 한다. 3.1절 기념행사에 기독교인 500만명이 모이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해, 정부와의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념적 갈등과 보혁 갈등도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양 기관의 대표회장은 3.1만세운동 기념행사를 같은 설교와 같은 기도문으로 조용히 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는데 공감했다. 그것은 3.1만세운동 기념일을 한 달도 안남은 상태서 장소선정이 어렵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매우 바람직한 일인지도 모른다. 보여주기식 기념행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받아드려진다.

무엇보다도 전 대표회장이 하나님보다도 돈을 좋아하는 한기총의 목회자들을 어떤 방법으로 개혁하느냐(?)에 주목된다. 이날 기자회견의 자리에 참석한 한 명예회장은 분명하게 한기총을 ‘마귀집단’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강한 어조로 “한기총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교인들이 공감하는 말이다. 분명 한기총이 개혁되어야 할 가장 큰 병폐중 하나이며, 전 대표회장이 임기 중 개혁해야 할 문제이다. 또한 교인들이 요구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개혁되어야 할 것 중 하나이다.

여기에다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반대해 온 동성애법, 차별금지법, 이슬람, 성직자세금부과 등에 어떻게 대처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전 대표회장이 주장해온 기독교의 정치세력화의 일환으로 기독교정당과 한국교회의 관계설정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지난 7년 동안 반목과 갈등을 계속해온 한기총 회원들의 화합과 화해를 위해 어떤 태도를 취할지도 주목된다.

전 대표회장은 징계 받은 교단과 회원에 대해서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밝혔다. 그리고 삼위일체와 사도신경 신앙고백을 부정하지 않는 교단과 인사들에 대해서 이단으로 규정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단호했다. 그러나 한기총의 공금과 목적헌금을 횡령한 인사들에 대해서만큼은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먼저 환원과 회개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에 못을 박았다. 아무튼 한기총은 전 대표회장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보수로의 회귀와 개혁의 바람이 동시에 이루어 질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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