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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목사] 장애인에게 그리스도의 소망을
김승자 목사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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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11  15: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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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승 자 목사

장애인 부부가 골목 한구석에서 작은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 포장마차는 골목길을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붕어빵과 땅콩 과자를 팔고 있었다. 남편은 한쪽 다리를 절고 팔에도 장애가 있었다. 움직이는 게 불편하지만, 능숙하게 포장마차를 펼쳤다. 이미 20년이 넘도록 해왔던 일이다. 휠체어에 앉은 아내는 그런 남편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도와 줄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남편을 도와 함께 손발을 움직였다. 하지만, 갈수록 악화된 디스크로 목뼈가 주저앉은 이후 그저 남편을 바라볼 뿐이다. 그 혹독한 IMF가 터지기 전에 남편은, 몸은 조금 불편하지만 번듯한 직장인이었다. 하지만 비장애인도 취업하기가 어렵다고 하는 시절 한 번 직장을 잃은 장애인을 받아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리고 힘겹게 붕어빵 장사를 하던 중 휠체어에 앉아 버린 아내를 보살피기 위해서라도 이제 남편은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 되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요즘은 겨울 날씨라 다행이다. 태양이 펄펄 끓는 한여름의 붕어빵 틀은 용광로나 다름없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엔 계산하고 거스름돈을 내어주는 아내의 손이 동상에 걸릴 것 같다. 집에 있으면 좋으련만 아내는 남편 곁을 한시도 떠나길 싫어했다. 아내는 혹시라도 본인의 건강이 더 악화되어 조금이나마 남편을 도울 수 있는 게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장애를 가진 남편을 만났지만, 불평 한번 한 적 없이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왔다. 그리고 아내는 남편보다 더 심한 장애를 갖게 되었지만 지금은 남편이 아내를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보살피고 있다. 그렇게 힘들게 시작한 포장마차 붕어빵 장사를 20년간 해오면서 힘들고 서러운 일도 많았다. 아파트 값이 떨어지니 여기서 당장 떠나라고 몰아세우던 사람들. 한밤중에 몰래 포장마차의 포장을 칼로 찢거나, 포장마차를 일부러 쓰러트리던 사람들. 그리고 수시로 민원을 넣어 단속반을 부르던 사람들. 단속반에게 압수된 포장마차를 돌려 달라고 울면서 사정하는 일이 일상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부부는 포장마차에 나오는 걸 포기할 수 없다. 두 사람의 희망인 늦둥이 외동딸의 뒷바라지를 위해, 그리고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단지 집에만 있는 나약한 모습을 딸에게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이다. 몇 년 전 중학생이던 딸은 부부의 속을 어지간히도 썩이던 아이였다. 부모의 장애와 궁핍하고 힘겨운 집안 사정에, 방황을 일삼는 아이였다. 딸과 연락이 되지 않으면 엄마는 휠체어를 타고 밤새도록 동네를 누비며 딸을 찾아 나서야 했다. 다행히 지금은 부모님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착한 딸이 되었다.

세상 부모들 마음은 다 똑같은 것 같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본인들이 먹고, 자고, 입는 것은 아무리 부족해도 하나도 힘들지 않은 강한 사랑이 있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사랑한 장애인, 힘겨운 삶을 살고 있지만 좌절하지 않는 장애인들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들에게 소망을 주어야 한다. 토마스 메이의 말대로 “보살핌은 관심이다. 이것은 사람의 근본이다”

햇빛중앙교회•본지 후원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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