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운동100년한국교회기념대회’ 준비위원장 윤보환 감독은 3.1운동 100년이 되는 올해를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8천만을 섬기는 민족의 동반자 교회로 복음 통일로 나아가는 원년이라고 봤다.

100년 전 이 땅에 울려 퍼진 3.1만세 운동의 물결이, 100년이 지나 다시 재현된다. 3.1만세운동의 주체적인 역할을 감당했던 한국교회가 분열과 갈등의 얼룩진 과오를 뒤로하고, 모처럼 하나 되어 오는 3월 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및 주변지역에서 ‘3.1운동 100년 한국교회기념대회’를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한국교회총연합을 비롯해,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미래목회포럼, 한국교회일천만기도운동본부, 한국대학생선교회, 평신도단체협의회 등 한국교회 내로라하는 200여 기관 및 단체가 대거 참여해 3.1운동 100년의 정신을 계승해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뜨겁게 기도한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열기가 후끈한다. 이에 ‘3•1운동100년한국교회기념대회’ 준비위원장 윤보환 감독(영광감리교회)을 만나 3.1만세운동 100년의 역사에 대해 고견을 듣고, 나아가 한국교회가 풀어야할 과제에 대해서 여쭤봤다.

◆2019년 기해년은 2.8독립선언, 3.1만세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매우 뜻 깊은 해이다. 지난 날 이 민족의 독립과 변화를 위해 외쳤던 부르짖음과 움직임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고 눈앞에 아른 거리는 듯하다. 100년을 맞이한 3.1운동은 역사적으로나 민족적으로나, 교회적으로나 의미가 크다고 본다. 3.1운동 100주년에 대한 생각을 엿듣고 싶다.

= 3.1운동 100주년은 단순히 교회적으로만 이야기할 사안이 아니다. 민족적으로 남과 북, 전 세계 디아스포라 전체가 축하하고 기뻐해야할 뜻 깊은 역사적 사건이다. 국가적인 행사는 물론 전국서 여러 가지 다양한 행사가 열리지만, 3.1운동에 있어서 기독교가 갖는 역사적 의미는 남다르다.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8천만을 섬기는 민족의 동반자 교회로 복음 통일로 나아가는 원년이라고 본다.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한국교회와 민족이 전 세계를 향해 나아갈 절호의 기회이다.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져 본을 보이지 못한 한국교회가 모처럼 하나가 되어 3.1운동 100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행사를 연다. 벌써부터 3월 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의 열기가 가득 느껴질 정도다. ‘3.1운동 100년 한국교회기념대회’의 취지와 목적에 대해서 소개해 달라.

= 올해는 3.1운동 100년이 되는 해이다. 100년 전 우리 민족은 일본제국주의의 총칼에 맞서 정의와 평화, 자유를 세계만방에 외쳤다. 그 중심에 우리 한국교회가 있었다. 실제 한국교회는 그동안 3.1운동 뿐 아니라, 근대사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왔다. 나눔과 섬김으로 한국사회에 곳곳에 영향을 줬으며, 민주화 운동을 꽃피우는 데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최근 몇몇 윤리적인 잣대만으로 평가절하 된 느낌이다. 이러한 때에 일제강점기 기독교 지도자들이 주축이 된 민족 대표 33인이 기미년 3월 1일 서울 탑골공원에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우리나라가 자주독립국임을 전 세계 만방에 선포한 역사를 오늘에 재현해 그 정신을 알리는데 주된 목적이 있다. 무엇보다 복음이 윤리를 리드해 가고 사회를 주도할 수 있는 위치를 정립시켜, 한국교회가 다시 이 민족에 영적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솔직히 ‘3.1운동 100년 한국교회기념대회’뿐 아니라, 3.1운동 100년을 맞이해 한국사회는 물론 한국교회까지 대한민국 전체가 3.1운동 100년을 기리기 위해 떠들썩하다. 저마다 세미나, 기도회, 기념대회 등을 열면서 3.1운동의 정신을 성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3.1운동 100년 한국교회기념대회’가 여타 다른 행사와 차별적인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3.1운동에 주체적인 세력은 민족 33인의 리더십이었지만, 이것을 이끌어간 중간 지도자급은 청년과 청소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행사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각 연합단체가 모두 모이는 하나 된 행사로서의 매력도 크지만, CCC는 물론 전국교목협의회를 통한 미션스쿨도 동참하는 등 다음세대들이 대거 참여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만하다. 작금 한국교회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청년과 청소년들에게 한국교회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나아가 아름다운 복음의 유산을 다음세대에 넘겨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되어 있다고 본다.

▲ 윤보환 감독은 그 어떠한 정치적인 행위보다 3.1운동 100년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계승해 나가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1운동 100년 한국교회기념대회’는 ‘한국교회 연합예배’와 ‘범국민대회’와 연계되어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3.1운동 100년 한국교회기념대회’는 어떠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 모두 3가지 세션으로 정리가 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찬양과 함께하는 축제, 두 번째 세션에서는 예배형식의 3.1운동 기념예배, 세 번째 세션에서는 민족을 향한 기도와 미래제시와 관련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3.1운동의 기본 정신이 된 평화와 화합 등 기독교 정신을 고양하고, 교회와 다음 세대를 살리는 기도와 3.1운동 100년을 기념하는 찬양과 경배, 민족을 가슴에 품은 평화와 통일이라는 큰 골격으로 교인들이 참여하는 찬양과 기도, 유용한 메시지 선포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보다 세부적으로는 3.1운동의 민족적•기독교적 의미를 담은 연설, 어린이•청소년•청년 등 태극기 만세 행진, 만세삼창, 3.1절의 노래 제창, 독립선언서 낭독, 3.1절 복음 설교, 한국교회 결의문 발표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3.1운동 100년 한국교회기념대회’는 한국교회 전체가 참여하는 큰 행사다. 이번 기회를 잘 살리면 한국교회의 오랜 숙원인 하나 됨의 역사를 이룰 수 있다고도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행사가 특정 교단이나 단체, 혹은 개인의 명예나 이익이 아닌 한국교회 전체의 행사로 치러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 솔직히 조심스럽다. 하지만 지난해 신사참배 회개운동을 하면서 작은 교회들이 연합해서 한국교회 전체 연합운동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 ‘3.1운동 100년 한국교회기념대회’에도 각 연합단체들이 모두 동참하기는 하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것들은 전면 배제하겠다. 오직 순수한 민족을 향한 기도운동, 복음통일을 위한 기도운동, 한국교회를 통한 세계복음화를 위한 세계화운동에 포커스를 맞추겠다. 철저히 정치적인 색채는 배제하고, 3.1운동 정신을 기독교적으로 제시하는 쪽으로 이끌어 가겠다.

◆‘3.1운동 100년 한국교회기념대회’가 소위 태극기 집회 등 보수층의 집회가 열릴 것으로 보이는 광화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따라서 자칫 3.1운동 100년의 의미가 정치적 색깔에 묻힐 우려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 태극기 집회가 ‘나쁘다’, ‘좋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기독교는 종교의 복음운동으로 중립적이면서 좌우를 품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면 연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양쪽이 극한 대립으로 얽혀 있는 상태에서 그 사람들에게 정치적으로 치우친 것이 아닌 오직 복음적인 것을 자연스럽게 제시하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수층은 물론 진보층의 교회협이나 다른 곳에도 이번 대회에 동참할 것을 요청한 상태로, 서로 헐뜯고 다투기 보다는 포용하고 아우르는 집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 그 어떠한 정치적인 행위보다 3.1운동 100년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계승해 나가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 윤보환 감독은 평화통일도 아름답지만, 복음통일이 좋다고 봤다.

◆한민족의 독립운동이자 비폭력평화운동인 3.1만세운동 100주년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이 교회마다 단체마다 3.1만세운동 100주년을 기리기 위해 여러 가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 1938년 9월 일본국가주의에 굴복해 신사참배를 결의한 사건에 대한 진심어린 회개와 반성이라고 본다. 지난해 한국교회 갱신과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 일천만 기도 대성회’를 통해서 ‘신사참배 80년’ 우상숭배의 죄를 회개하고, 다시는 이 땅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짐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신사참배에 대한 고견과 함께 한국교회가 풀어야할 과제는 무엇인가.

= 일제는 신사, 신궁, 신사부적을 만들어 온 민족에게 주입시켰다. 교회마저도 그들의 횡포에 무너지고 말았다. 이것은 3.1운동의 정신을 무너트린 것이라고 본다. 일제는 1919년 3·1운동이 교회 운동이었음을 빌미로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우상숭배를 하게 했다. 이는 교회를 분열시키고 대한민국을 지속적으로 통치하려는 계책이었다. 결국 급성장하던 교회는 고꾸라지고 말았다. 이러한 역사적 과오를 회개하고, 일제 신사참배 80년을 맞이해 지금이라도 신사참배는 우상숭배임을 만천하에 고백하고, 하나님 앞에 회개를 천명하기 위해 ‘한국교회 일천만 기도 대성회’를 열었다. 이 성회는 일제 강점기, 민족의 고난 중에 일제의 총칼에 굴복해 신사참배를 한 죄와, 교회의 분열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린 과오를 통렬히 회개하고, 미스바광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함으로 하나님께 돌아갔던 것처럼 그 어떤 우상에도 굴복하지 않는 거룩한 교회로 전진할 것을 다짐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170여개가 이르는 단체와 교단이 광화문에서 집회를 했다는 것은 우상숭배를 극복하고 하나님께 돌아가는 큰 울림이 됐고, 3.1운동 100주년을 준비하는 발판이 됐다.

◆올해가 3.1만세운동 100년을 기리는 뜻 깊은 해임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여러 가지 행사가 열리는 것을 긍정적으로만 보지는 않고 있다. 3.1만세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기리는 것이 아닌, 그저 보여주기식 행사로 그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교회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 ‘3.1운동 100년 한국교회기념대회’가 열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3.1운동 100주년을 기리는 행사는 곳곳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모처럼 한국교회의 완전한 하나 됨을 이룰 기회가 왔음에도 그 기회마저 잃어버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일부는 한국교회가 3.1운동 100주년을 핑계 삼아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어떤 일을 하든지 ‘잿밥’이라고 말할 수 있는 ‘명예’나 ‘자신을 드러내는 일’들은 뒤따른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3.1운동이 대한민국의 운동이라는 점이다. 제 아무리 ‘잿밥’에 목적을 가지고 참여했어도, 대회를 통해 회개하고 연합하면 얼마나 좋은가. 옳지 않은 목적으로 왔다가도 같이 기도하고 연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냈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극보수나 극좌나 다 참여해서 3.1운동의 기독교정신을 계승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교회 내부적으로는 3.1만세운동의 공을 민족 33인, 그중에서도 16명의 개신교인에게 모두 돌리고 있다. 물론 이들의 공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3.1만세운동의 현장에는 이들이 없었다는 점이다. 자칭 민족대표 33인은 태화관에서 어떠한 저항도 없이 체포되었고, 대신 파고다공원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사람은 경신고등학교 학생이었다. 또 독립선언문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3.1만세운동을 주도한 주체도 기독 학생들과 기층 민중이었다.

= 3.1운동 당시 감리교회가 제일 많이 피해를 봤고, 막대한 공을 세운 것도 사실이다. 감리교 계통의 학교들이 만세운동을 하면서 폐교나 고통을 당하기도 했다. 유관순도 감리교에 있었다. 3.1만세운동은 하나는 우리 민족의 독립을 통한 민중계몽, 둘째는 독립을 꿈꾸면서 신앙의 자유를 통한 이 민족을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기도운동, 셋째는 학생과 청년들이 조국을 사랑하고 이 민족을 세계로 알리는 세계화에 있다고 본다. 전쟁터에서는 장군이 나서지 않는 것처럼, 33인은 현장에 없었다고 해도 충분히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정신적, 종교적, 사회적, 정치적 영향력 때문에 학생운동의 빌미가 됐다고 여겨진다. 그들이 선언을 해줬기 때문에 학생운동, 민족운동, 독립운동이 됐다고 본다. 그리고 실제 현장에서 소총부대처럼 만세운동을 펼친 학생들, 교회, 수많은 국민들의 운동이 더 가치를 갖고 아름답게 이어졌다고 본다.

▲ 윤보환 감독은 일과 이슈로만으로도 일단 하나가 되면 외형적으로 합쳐지는 것도 그 다음에 이뤄질 수 있다고 천명했다.

◆나라를 향한 희생과 헌신으로 대한민국 독립은 이뤘지만, 한반도는 또다시 분단이라는 비극을 맞았다.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민족으로서 남과 북은 점점 간극이 멀어져만 갔다. 다행스럽게도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남과 북이 모처럼 평화 분위기를 맞았다. 급변하는 남과 북의 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의 자세와 더불어 한국교회의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3.1운동 100년은 남과 북의 교회가 하나 되어 미리 준비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3.1운동 100년 한국교회기념대회’를 통해서 3.1운동 100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평양에서도 이뤄지고, 원산에서도 이뤄지고, 신사참배를 결의했던 부산에서도 이뤄지는 등 지역적으로도 남과 북을 오가면서 이뤄지면 복음통일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3.1운동의 정신만큼은 남과 북이 하나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볼 때 복음통일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 종전선언이 이뤄지면 대한민국과 북한이 수교도 하고, 대사관도 공유하고, 여행비자도 받아서 꼭 필요한 사람들 오갈 수 있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이산가족들이 여행비자 가지고 자기 고향도 가보고, 또 북한에 끌려갔던 사람들도 남한에 가보는 등 일들이 이뤄지면 3.1운동이 민족의 하나 되는 운동이 되었던 것처럼, 한민족이 하나 되고 두 개의 나라지만 한민족으로서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평화통일도 아름답지만, 복음통일이 좋다고 본다.

◆한국교회 대부분 관념 때문에 북한을 싫어한다고 본다. ‘북한은 무조건 싫어’, ‘김일성은 무조건 싫다’고 말한다. 기독교는 예수의 샬롬이 아닌 로마의 팍스를 이야기하고 있다.

= 요즘 세대들도 공산주의라는 개념은 싫어하지만, 북한이 한민족이라는 개념은 품고 있다. 적대국가임에도 돕자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교회는 공산주의가 갖는 종교적 탄압, 특별히 기독교에 대한 탄압에 대한 염려 때문에 북한을 밀어낸다고 본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북한의 주민들은 우리 민족이고 함께 나눠야할 하나님의 민족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많이 도왔다. 앞으로도 계속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가 갈수록 요원해지고 있다. 이는 한국교회가 통일된 하나의 목소리는 내는데 커다란 제약이 되고 있다. 각 교단이 연합과 일치운동을 폄에 있어서도, 각 교단이 자신들의 입장만을 내세우고, 이를 고수함으로써 연합과 일치운동의 정신을 해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한국교회가 분열과 갈등을 딛고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가 필요하나.

= 분열이라기보다는 종교적 가치관에 대한 나눔이라고 본다. 솔직히 한국교회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복음화율을 이룬 것도 이 때문이라고 본다. 문제는 종교적 가치관으로 분열됐음에도 불구하고 기득권 싸움으로 인해 긍정적인 사회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교회 하나가 되어야 한다’, ‘각 연합단체가 합쳐져야 한다’도 좋은 제시이고 대안이다. 분명한 것은 기독교가 갖는 것은 다양성이라고 본다. 하나 될 수 없는데 하나 되라고 하는 것도 문제다. 다양성을 인정해 줘서 각자 자신들이 갖는 역할과 위치를 분명히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종교의 다양성을 잘 발휘할 수 있으면 민족사회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고 본다. 마찬가지로 기득권 싸움 때문에 쪼개졌는데 합치라고만 말하면 소모적이다. 외형적인 하나 됨 대신에 진정으로 하나 될 수 있는 것은 기도운동을 함께 벌이는 것이다. 이번 대회도 그런 예이다. 각자 추구하는 것은 다르지만 하나님 나라를 향한 복음화 노력은 같이하는 것이라고 본다. 일과 이슈로만으로도 일단 하나가 되면 외형적으로 합쳐지는 것도 그 다음에 이뤄질 수 있다. 일로, 복음을 위해서, 대사회적인 영향력을 위해서 하나 된다면 꼭 단체가 연합되지 않더라도 좋을 것이다. 연합단체들이 모여서 매년 돌아가면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단체를 정해서 그 단체가 대정부 활동이나 한국교회를 대변하는 역할을 감당하면서 리더십 역할을 하는 방법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 꼭 하나 되지 않아도 하나된 것 같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만하다.

▲ 윤보환 감독은 3.1절 기도운동, 신사참배 회개운동의 기도운동이 일어난다면 한국교회는 물론 세계교회는 다시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한국교회가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가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고 잃어버린 정체성을 회복해야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 모든 문제는 기도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본다. 한국교회의 가장 큰 아쉬움은 기도가 줄어들었다. 개인 기도는 더욱 줄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가장 큰 아쉬움이다. 다시 강조해서 가야할 것이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는 것이라고 본다. 세계 기독교가 유례없이 부흥해온 것은 하나님 때문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3.1절 기도운동, 신사참배 회개운동의 기도운동이 일어난다면 한국교회는 물론 세계교회는 다시 일어나게 된다.

◆작금의 한국교회를 위기에 빠뜨리는 것은 내부적인 문제도 있지만, 외부적인 도전도 심각한 수준이다. 사회적으로도 종교인 과세, 차별금지법, 동성애 문제, 이슬람 문제 등 산재된 문제들로 인해 한국교회의 상처는 더욱 곪아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 종교인 과세문제를 살펴볼 때 설득과 인정이 부족했다고 본다. 정부가 교계에 종교인세법을 끊임없이 논의해온 부분이 약했다. 종교인 세법은 다른 면에서 생각을 해야 한다. 교회는 헌금을 가지고 수입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 수입 사업이 아닌 나눔과 섬김이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인 세법에서 세금을 거두는 것은 고려해 봐야 한다. 따라서 정부는 수입은 아니지만 왜 내야 하는 지 설득해야 한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정부에 대해서 왜 교회가 세금을 내면 안 되는가를 설득해야 한다. 그러한 부분이 부족했다고 본다. ‘무조건 안 된다’, ‘해야된다’가 아닌 설득과 인정의 과정이 필요하다.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등도 왜 인정하면 안 되는지, 혹은 왜 인정해야 하는지를 서로 설득하고 인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설득과 인정에 대한 충분한 시간을 갖지 않고, 마찬가지로 토론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일이기에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끝으로 한국교회를 향해 진심어린 충고와 함께 따뜻한 한 말씀 부탁드린다.

= 언제부터인지 부흥사와 부흥에 대한 개념이 희석되면서 큰 교회 목사들이 부흥회를 인도하고, 교수들이 부흥회를 하면서 설교 위주의 부흥회가 이뤄지고 있다. 지금은 부흥회를 다니면서 부흥사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부흥회를 통해 성령의 임재와 병고침, 회개 등의 역사가 일어나 자기 자정이 이뤄지고 영적 부흥이 일어나면 한국교회뿐 아니라 세계교회의 역사가 더 아름답게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된다.

대담 유달상 편집국장
정리 유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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