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가 3•1독립만세운동(이하 3•1운동)을 정치적인 소모전으로 끌어들여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1운동은 민족사적으로도 교회사적으로도 엄청난 사건이라고 전제한 언론회는 “3•1운동은 단순히 만세운동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자주독립운동 정신의 고취와 전 세계에 우리가 자주독립 국가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해방 후에는 근대 국가 수립과 민주•민중 운동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3•1운동 정신을 똑바로 정립하길 바랐다.

언론회는 “3•1운동에 나타난 정신은 자주독립, 정의, 인도, 생존, 존영, 평등, 평화”라면서, “이 정신을 가졌기 때문에 우리는 독립된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할 수 있었으며, 오늘날 세계 여러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사의 주역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회는 또 3•1운동을 정치권에서는 정파적으로 이용하고 숭고한 역사를 왜곡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선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특히 ‘3•1혁명’ 또는 ‘건국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이에 “3•1운동 정신이 우리 헌법에 명시되어 있고, 그 정신 가운데 우리나라가 세워진 것이므로 이는 매우 소중한 역사적•정신적 가치가 있다”며, “3•1운동을 정치적인 소모전으로 끌어들인다면, 당연히 그 높은 정신이 퇴색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언론회는 이어 한국교회가 민족이 고난과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어김없이 그 현장에 함께 참여했으며, 국권 회복과 독립운동에 앞장섰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3•1운동을 주도했던 한국교회의 실천사항으로 △화합과 하나 됨을 배워야 한다 △계층 간, 세대 간 차별을 줄여야 한다 △3•1운동의 정신을 더욱 계승해 나가야 한다 등을 들었다.

언론회는 “3•1운동은 우리 기독교 안에서도 하나 됨과 타종교들과도 연합을 이루었다”며, “현재 우리 사회에서 많은 사회적 ‘공동선’을 이루어야 하는 필요성에 있어서도 이정표로 삼아야 할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현재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소통과 화합이 필요한 때”라면서, “이념이 다르면 척결 대상으로 여기는, 일방통행식이며, 흑백논리로 희생을 요구하는 위험한 시대에, 100년 전 선조들의 소통과 화합정신을 본 받아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3•1운동에는 반상(班常)의 구별이 없었고, 빈부의 차이가 없었으며, 도•농간에 격차가 없었고, 종교 간에도 간극이 없었으니, 오직 민족을 살리고 애국하는 일에 서로 하나가 되었던 것”이라며, “이는 차별이 없이 서로를 인정하고 공존할 때, 민족이 살고 조국도 사는 것임을 보여 준 것으로, 종교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민족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 민족에게 전해야 하고, 평화를 사랑함으로 남북통일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 일에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 사회통합을 이루는 모범적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언론회는 정부를 향해 3•1운동 100주년 행사에 기독교를 소외시키지 말 것을 요청하는 한편, 기독교계를 향해서도 정치•정파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일에 동참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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