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병 환 FC

이번 시간은 2019년 경제 전망 두 번째 시간으로 일본의 엔화 전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본은 2012년 아베 총리가 당선된 이후 강력한 엔화 절하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시행해왔습니다. 이로 인해 2012년 한 때 1,500원이었던 원/엔 환율은 2016년 900원 대까지 떨어졌었으며, 2019년 현재 1,012원으로 여전히 낮은 환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엔저 정책은 수출품의 가격 하락으로 수출 경기가 호전되고, 관광 수입이 증대되는 등 일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 실업률 역시 큰 폭으로 감소하여 완전고용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반면 세계 무역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엔저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미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오바마 정부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일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일본의 금융완화 정책을 지지했습니다.

하지만 보호무역을 표방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습니다. 실제로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1월 31일 백악관에서 제약업계 경영진 회의를 열고 미국의 무역적자와 기업 유출의 요인은 “다른 나라의 통화 공급과 통화의 평가절하 때문”이라며 중국과 일본을 지목해 “시장에서 통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미국 재무부는 일본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고 매년 일본의 엔화 정책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일본은 더 이상 미국의 용인 하에 엔화 절하 정책을 추진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일본의 엔화 가치는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일본의 엔화 가치 상승 압력 두 번째는 글로벌 증시의 약세입니다. 일본 역시 세계 주식시장의 전반적 하락 흐름과 맞물려 약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화 가치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엔화가 금과 더불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분류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일본 국가 채권 보유자 대부분이 자국민으로 국가 채무가 경제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두 번째, 일본은 저금리를 활용해 해외에 투자한 자산이 많습니다. 특히 미국 국채의 상당량을 일본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일본의 GDP 대비 가계부채는 66%로 미국(78%) 등 대부분 국가보다 부채 비율이 현저히 낮습니다. 즉 마이너스 금리로 저축을 할 경우 보관료를 내야함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의 저축률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해외 시장이 불안할 경우 일본인들은 해외 투자 자산을 판매해 엔화로 보유하기 때문에 세계 시장이 불안해지면 엔화 보유량이 늘어납니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최근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지난 19일 보고서 발표를 통해 “글로벌 성장탄력 둔화가 이어지면 안전자산으로서 엔화 매력이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다”며 “목표 성장률 2%에 미달하더라도 일본은행이 2020년 초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엔화가 상승하면 한 일 간 경합도가 높은 국내 업체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주식 시장에서는 자동차, 기계,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인 분이라면 엔화를 미리 환전하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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