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고 현 목사

아침 일찍 <좋은 글>에 들어가면, 사람이 살아가는데 교훈삼아야 할 글이 많이 올라와 있다. <좋은 글>에 올라온 글들은 오늘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자는 뜻에서 올라오는 글들이다. 이 글들을 읽으면서,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기곤 한다. 오늘은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을 위한 ‘여유’에 대한 글이 올라와 왔다.

"우리는 하루를 너무 빨리 살고 너무 바쁘게 살고 있기에 그냥 마시는 커피에도, 그윽한 향기가 있음을 알 수 없고, 세상은 아름다우며, 우리는 언제나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지만 바쁜 일상생활에 빠져들어 그냥 흘러 버릴 수 있는 눈물마저 없다. 커피에서 나는 향기를 맡을 수 없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도 약간의 여유를 갖고 작은 감동에 흘릴 눈물이 있기에 난 슬프지 않다. 내일이 있기에 나는 오늘 여유롭고 또한 넉넉하다"

초보 조각가가 얼굴을 조각할 때는 요령이 있다고 한다. 코는 될수록 크게 하고, 눈은 될수록 작게 하는 것이다. 세상 살아가는 이치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어떤 사람은 모든 일을 함에 있어 흠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딱 부러지게 처리한다. 너무 세밀해서 문제이다. 처음부터 ‘예’와 ‘아니오’를 확실하게 해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선을 딱 그어놓으면 나중에 '아니다' 싶어도 바로잡기 힘들어진다.

때론 순간적인 판단에 의해 함부로 말을 해놓고, 그 말 때문에 행동제약을 받는 경우가 더러 있다. 본인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전부라고 착각할 때가 많다. 하지만 사실은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들도 많다. 이럴 때 그만큼 실수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므로 너무 여유 없이 단정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코는 처음에 크게 만들어 놓아야 나중에 작게 깎을 수 있고, 눈은 처음에 작게 새겨 놔야 나중에 크게 고칠 수 있다.

만약 그 반대로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작게 새긴 코를 다시 늘릴 순 없다. 크게 새긴 눈을 작게 고칠 수 없다. 그러니까, 처음 조각할 때부터 나중에 수정할 수 있도록 얼마간의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는 얘기이다. 코는 좀 크다 싶게, 눈은 좀 작다 싶게 해놓고 차츰차츰 다듬어 나가듯, 우리들 일상생활에도 그런 한 순간의 여유가 남아 자신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딱 맞게 조각해 놓은 코는 나중에 좀 작다는 느낌이 들어도, 다시 크게 바로잡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한국 사람은 매우 급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급한 만큼 한국 사람은 실수도 많다. 그것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중국에 투자하는 대부분의 중소 작은 기업들은 처음에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급하게 달려든다.

우리 하나님의 백성들도 어떤 일을 시행할 때 약간의 여유를 갖고,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한장총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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