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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표의 '하늘을 머리에 이고'(평설 정재영 장로)
정재영 장로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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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6  08: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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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머리에 이고

세상이 어두우면
하늘은 해와 달과 별들을
가득히 이끌고 오지
더 어두워 봐
별들은 더 초롱초롱 빛나지

하늘이 제대로 머리 위에 뜨면
지상은 비로소 길이 열리고
숲들은 일렁이기 시작하며
호수들도 수면 위를
아름다운 음표로 반짝거리지

사람 산다는 게 별거야
시시때때로 번져오는
하늘의 말씀을 귀 담아 듣고
지상에 사무치며 흐르는
바람결에 몸을 맡기는 거야

세상이 어두울수록 우리들 눈빛은
더욱 반짝거리는 거야

-『진안문학』26호 2018에서

* 전근표 시인 : 한국문인협회 진안지부 회장
시집 - 『아버님! 하늘나라 그곳에도 꽃은 피었나요』 『사랑합니다! 아버지』 등.

   
▲ 정 재 영 장로
시의 창작 기술(art) 중 메타포(metaphor. 은유)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요소다. 은유의 사전적인 뜻은 ‘행동, 개념, 물체 등이 지닌 특성을 그것과는 다르거나 상관없는 말로 대체하여, 간접적이며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일’을 말한다. 시는 진술하고자 하는 내용을 과학적 언어는 피하고, 은유적 진술로 변용(變容)할 때 비로소 시의 형태로 태어나는 것이다.

제목처럼 하늘을 이고 있다는 것은 하늘 아래 생명체 특히 모든 존재에 대한 총칭을 동원하기 위한 의도다. 즉 하늘 아래 모든 생명체에 대한 종합적 논증, 또는 그 실존 의식을 밝히려는 담론임을 알 수 있다. 소위 존재론적 탐구다.

첫 연의 진술과 은유는 세상이 혼탁할 때처럼 흐른 날이나 어둔 밤에 더욱 빛나는 해와 달과 별과 같은 하늘의 존재가 분명하게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세상이 주는 위로나 희망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가진 하늘에 대한 위로와 의탁의 심성을 보여주고 있다. 혼탁이란 환경적인 자연현상이 아닌 도덕과 가치 타락을 말하고 있다.

2연은 그런 우주적 존재를 통해 지상문제점들이 해결되고, 또한 길을 터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시인은 우주현상을 예로 들어, 새로운 가치를 의식할 수 있다는 것을 넌지시 말하고 있다.

3연은 인간은 하늘의 순리에 기대어 사는 것이 본질이라는 것을 보여줌으로 종교적 심성을 내포하기도 한다.

마지막 연에서는 하늘의 이치를 알고 날 때, 인간 눈빛 즉 새로운 깨달음을 통한 진정한 존재에 대한 가치나 목적의식의 자각하고 치유됨을 내포하고 있다.

시란 문학의 다른 장르와 달리 함축하고 내포하는 다양한 의미를 담기 위해 다양한 수사법을 동원한다. 예시처럼 자연현상을 동원하여 우주적 진리 탐구에 대해 변증하는데 유용하다. 특히 상징주의 방법은 종교적 진리 탐구에 매우 효과적이다.

전 한국기독교시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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