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자 목사
잔인한 6월이다. 우리는 6.25한국전쟁을 기억한다. 매년 6월만 되면 한국교회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며, 6.25와 같은 동족상잔의 비극이 이 땅에서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하나님께 간청을 드린다. 그리고 민족의 화합과 평화적인 민족통일을 기원한다.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태들을 직시하면, 한국교회가 드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가 과연 진정성을 가졌느냐(?)에 의문을 갖게 된다. 북한은 다량살상무기인 핵무기 실험을 하는가 하면, 남북한 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폐쇄했다. 여기에 맞서 한국교회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대한민국을 위해서 기도한다며, 북한을 자극하는 말들을 서슴없이 솥아 냈다. 반공궐기대회를 방불케 하는 기도회였다.

개성공단에 전 재산을 투자한 기업들을 한번쯤 생각했더라면, 이같은 기도를 했을까 하는 의문이 앞선다. 분명한 것은 평화를 이야기하고, 사랑을 이야기하며, 민족의 화해를 이야기하는 기독교인들은, 남북 당국자들이 한발 물러서 원만한 타협과 협상 그리고 대화를 위해서 기도했어야 했다. 한국교회가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 무조건 적대의 관계를 위한 기도를 드린다면, 진정한 화해와 남북한의 평화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이 땅에서, 핵이 사라져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인간의 이기는 대한민국을 핵의 위협에 가두어 버렸다. 북한의 핵무기 실험도 문제지만, 남한의 핵발전소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언제 우리에게 재앙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형국이다. 양심을 속이고,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부정을 저지르면서, 국민들을 핵 위험 속으로 몰아넣는 파렴치한 원자력 발전소 관계자들의 작태를 보면,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 된다.

분명한 것은 한국교회 교인들이 북한의 핵포기와 남한의 원자력발전소 안전을 위해서 기도할 때이다. 그것도 진정성 있는 기도를 말하는 것이다. 수 십년동안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구국재단을 쌓으면서, 나라의 안정과 평화, 그리고 민족의 화해를 간구해온 필자로서는 그냥 지나쳐벌릴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 때 하나님께서는 매달려 간청드리는 자의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사실을 기독교인들은 깨달아야 한다. 가만히 있는데 누가 평화와 민족의 화해, 나라의 안정을 가져다가 주겠는가. 기도는 먼저 과거 분열과 갈등의 중심적 역할을 감당했던 기독교인들의 회개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과거의 잘못에 대한 회개 없이 행복의 시대, 평화의 시대를 요구한다고 그것이 올바른 기도인가(?) 진정성 있는 기도를 드리자. 그리고 기도한 내용을 실천으로 옮기자.

여성교인들이 6월 호국의 달을 맞아 기도회를 매년 드리고 있다. 올해도 준비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들어주실 것으로 확신한다. 이 기도는 분명 잠자던 여성들을 깨어나게 했고, 성서의 말씀대로 살게되는 계기를 가져다가 주었다. 기도는 즉 하나님과 대화이자, 자신의 삶의 변화가 있게하는 하나님과의 대화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햇빛중앙교회 담임, 충주금식기도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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