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장 정성규 목사.

“담임목사의 전횡을 막는 성경적·민주적 교회를 알리는 것은 물론 성경적·민주적 교회를 세워는 일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어렵게 교회문제 상담소를 찾아온 이들과 가능한 함께 하기 위해 힘쓰겠다. 그리고 한 교회라도 정상화되는 일에 쓰임 받는다면 감사할 뿐이다”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박종운⋅방인성⋅윤경아) 부설 교회문제상담소 소장에 인선된 예인교회 정성규 목사의 짧지만 당찬 포부다.

정성규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교회 상담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년 전 한 교회에서 일어난 사건 때문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정 목사는 “당시 그 교회는 담임목사가 저지른 두 건의 성추행 사건으로 분쟁 중이었다. 교우들은 분쟁 해결을 위해 교회가 속해 있던 지방회(장로교에서는 노회)를 찾아갔다. 하지만 무조건 범죄 한 목사 편에 서서 일하는 지방회 임원(목사)들과 초법적인 재판 과정에 크게 실망했다”며, “그러던 중 한 기독교 언론과 기독교 시민단체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그럼에도 목사는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고, 다시 교회로 돌아와 자신을 반대하는 교우들과 대치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긴 분쟁을 통해 교우들은 두 가지 한국교회의 현실을 깨달았다”면서, “먼저 교회분쟁은 대부분 목사에게 유리하게 해결된다는 것과 교단은 물론 한국교회에는 교회 문제에 대한 상담을 할 수 있는 믿을만한 단체가 매우 적다는 사실”이라고 한국교회의 안타까운 현실을 진단했다.

이에 정 목사는 “결국 교우들은 그 교회를 나왔고, 예인교회를 설립했다. 그리고 같은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을 돕는 일에 참여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상담 경험이 없고, 직업을 가진 교우들로서는 쉽지 않았다. 결국 예인교회의 담임인 제가 교회로 찾아오는 분쟁 교회 교우들을 만났고, 이후 교회문제상담소의 일원으로 상담에 참여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120여건의 교회분쟁을 상담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교회 문제는 담임목사의 전횡과 교인들의 무지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이라며, “이를 예방하려면 담임목사의 전횡이 가능한 구조를 교우들과 함께 하는 성경적·민주적으로 바꿔야 하며, 교인들은 성경과 교회를 바르게 알아야 한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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