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캄 제39회 목사고시 면접고사가 11일 서울시 양재동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강의동에서 실시됐다.

사단법인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연합회장 송용필 목사•카이캄) 제39회 목사고시가 한창인 가운데, 지난 11일 서울시 양재동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강의동에서는 면접고사가 실시됐다.

모두 210명이 응시한 이번 목사고시에는 168명만이 면접의 기회를 부여받아 카이캄의 벽이 만만치 않음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마저도 면접과정에서 2명이 탈락해 최종 안수대상자들은 면접 통과자 166명과 기존 안수보류자 7명을 포함해 모두 173명이 안수를 받게될 전망이다.

면접고사의 면접관으로는 김상복 목사(횃불트리니티 명예총장)를 비롯해 송용필 목사(카이캄 연합회장)와 마평택 목사(새순교회), 이웅조 목사(갈보리교회), 하만복 목사(헤븐포인트교회), 전옥표 목사(충만한교회), 서영희 목사(한중사랑교회), 고성조 목사(가이캄 목회기획국장), 이강준 목사(카이캄 목회팀장),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의 이유니 교수, 홍경화 교수, 김은영 교수 등이 참여했다.

오전 9시부터 5개 강의실에서 일제히 진행된 면접은 다소 긴장될 수도 있었지만, 면접관들이 부드러운 대응으로 편안한 면접분위기를 조성했다. 신학자이자 목회자로서 선배의 자리에 선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의 뚜렷한 소명의식과 비전을 확인하는 동시에, 그들의 사역이 더욱 선명해질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수하는데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인성심리검사 결과에 따라 심층면접으로 분류된 지원자들에게도 압박면접 대신, 이해와 공감의 온화한 면접으로 이끌었다.

이와 관련 유독 높은 스트레스 지수가 두드러진 한 지원자에게 면접관들은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는지 물었고, 이에 지원자는 “잘 참는 편이지만 혼자 찬양하면서 해소하곤 한다. 겉으로 드러내어 표현을 못하는데 신체적으로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것이 반복되니 스트레스에 각별히 주의하라는 의사의 조언을 받기도 했다”고 답했다.

이 지원자는 또 “트라우마도 갖고 있어서 목회자로서 이런 성품으로 임하면 안 되겠다 싶어 상담을 받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면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을 특히 어려워 한다. 주변에서 ‘너 자신을 사랑하라’는 조언을 종종 한다. 이것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에 면접관들은 “자신이 했던 말이나 행동들을 너무 오랫동안 되새기지 말라”며, “그것 때문에 너무 괴로워한다. 자신의 영역을 세우고 끊어내는 훈련을 하라”고 조언했다.

▲ 면접관들은 다소 긴장감이 돌 면접분위기를 이해와 공감의 온화한 분위기로 이끌었다.

에너지가 높은 반면 타인과의 높은 마찰지수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받은 또다른 지원자는 “처음엔 그게 이해가 안 됐지만 꾸준히 훈련 중이다. 저 사람은 왜 그렇게 보는지를 한 번 더 생각하려고 한다”면서, “교사로 생활할 때와 사역자로 생활할 때가 달라서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관계중심보다는 일 중심적으로 많이 치우쳐 있다는 것을 안다. 사역이나 프로젝트가 주어지면 일만 보고 나아가느라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마음은 돌보지 못했다”며, “사람들이 덜 다치면서 함께 갈 수 있도록 나의 태도나 말투를 바꾸려 하고 있다. 아무리 급해도 사람들을 돌봐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면접관들은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으라”며, “일이 망가진 상황에서도 파트너를 칭찬할 수 있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카이캄 목회기획국장 고성조 목사는 “이번 39회에는 필기고사에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탈락했다”며, “여느 목사고시처럼 대충 준비해도 통과될 줄 알았던 지원자들이 꽤 있었던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고 목사는 또 “카이캄 목사고시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카이캄의 이름으로 목사안수를 받는 분들은 그만큼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 없는 목사고시로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면접에 합격한 이들은 오는 18일 안수대상자로 공식 발표되고, 4월 15일부터 17일까지 목사안수자 연수교육을 거쳐 오는 4월 22일 제39회 목사안수식에서 안수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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