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와의 통합을 위한 대화는 이어가되, 서둘러 추진하지는 않기로 했다.

한교연은 12일 오전 대표회장실에서 제8-3차 임원회를 갖고, 한기총과의 통합 문제를 비롯한 제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당초 이날 임원회는 한기총과의 통합을 확정하기 위한 실행위원회와 임시총회 개최를 논의하기 위한 목적으로 소집됐지만, 최근 한기총이 한국교회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인사를 받아들인 문제 때문에 오랜 시간 장고를 거쳤다.

이 자리에서 권태진 대표회장은 “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과 만나 통합에 합의하게 된 것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 나가야 할 중차대한 사명을 놓고 더 이상 미루거나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단문제는 연합기관 마음대로 규정하거나 해제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통합 후에 한국교회 공교단들로 하여금 재심의토록 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갔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덧붙여 권 대표회장은 “한기총 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큰 틀 안에서 통합을 위한 대화는 계속 이어가더라도 서두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뜻을 밝혔다.

결국 한교연은 통추위를 통한 대화는 계속 이어가기로 했으나, 서둘러 통합을 추진하지는 않기로 결의했다. 더불어 이날 임원회에서는 당초 한기총과 공동으로 추진하려 했던 부활절연합 새벽예배도 군포제일교회에서 드리기로 하고, 최종 결정은 대표회장에게 위임했다.

권 대표회장은 “연합기관의 통합이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시는 통합은 아무 의미도 없고, 이루어질 수도 없을 것”이라며, “한기총과의 통합 논의과정에서 갑자기 돌발 변수가 생긴 것으로 인해 우리가 하나님께 더욱 겸손한 자세로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새로운 길을 열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순절 기간동안 이 문제를 놓고 깊이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지혜를 간구하고 부활절 이후에 다시 논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임원회는 대표회장의 뜻에 따라 사순절 기간 동안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한기총과의 통합 문제를 비롯해 국가와 사회, 한국교회의 당면 문제들에게 대해 한국교회 전체가 구체적인 제목을 놓고 기도하는 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회원 교단과 단체에 대표회장 명의의 목회서신과 공문을 발송하고, 한국교회 전체가 사순절 기간에 특별한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하는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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