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얀(Trajan) 통치 하에 권력 순위 2인자였던 플리나(Pliny)는 매일 수천 명의 그리스도인들의 참혹한 죽음을 목격하면서 ‘트라얀’에게 편지를 썼다. “그들이 범한 죄란 단지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즉 그들은 지정된 날짜에 서로 교제를 위하여 대낮에 모여 하나님이라고 하는 그리스도에게 함께 기도를 올리곤 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지켜야 할 신념으로 그들 스스로 일체감을 갖는 것 등이 전부입니다. 그들은 추호도 사악한 죄를 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절도, 강도, 간음과 같은 죄를 짓지 않습니다. 그들의 말에는 거짓이 없으며 그 누구도 속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그들 사이에 퍼져 있는 관습입니다. 그리고 흠 없는 고기를 함께 나누기 위해 다시 모이곤 합니다.”

이러한 트라얀의 3차 박해 때(A.D.108-)에 속사도교부들 중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매우 존경받는 인물로 “기독론”에 신학의 중심을 두었던 ‘이그나티우스(Ignatius)’는 그리스도에 대해 올바로 믿을 것, 그리고,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박해하는 상황에서 그리스도를 역사와 우주의 중심으로 받드는 것이 우리 신자들에게 아주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리스도의 완전한 신성을 인정했으므로, 그리스도를 “하나님” 혹은 “우리 하나님”이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그와 동시에 그리스도의 완전한 인성을 인정했으므로, 그리스도를 “새 인간” 혹은 “완전한 인간”이라 지칭하기도 했다. 그는 베드로의 후임으로 안티옥(Antioch)교회의 목자로 임명되기도 하였으나,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시인하여 시리아에서 로마로 송환되어 야수들에게 던져져 순교하였다고 전해진다.

또한 로마로 가는 중에 아시아를 통과할 때 그는 호위병들로 둘러싸인 가장 엄격한 감금 상태에서도 그가 지나가던 모든 도시들의 교회들에게 권고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하여 교회들을 강하고 견고하게 하였다고 전해진다. 또한 서머나에 이르러서는 로마에 있는 황제에게 “자신을 구출할 생각을 하지 말라”고도 편지를 썼다고 한다. 그 이유는 그것이 바로 자신이 기다리고 소망하던 바였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제자가 되고 있습니다. 나는 아무 것에도, 그것이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나는 그리스도를 얻으려는 것입니다. 불에 태우고 십자가형에 처하고, 야수들의 먹이가 되게 하고, 뼈를 부러뜨리고, 손발을 찢고, 몸을 가루로 만들게 하십시오. 모든 마귀의 공격이 내 위에 임하게 하십시오. 이렇게 함으로써 나는 예수 그리스도만을 얻기 원합니다!” 결국에 그는 짐승들에게 던져지는 형이 선고되었는데 그 형벌은 그가 받기를 고대하였던 것이었다. 그는 사자의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들었을 때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그리스도의 밀알입니다. 내 몸은 야수들의 이빨과 더불어 흙이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순수한 빵을 낼 것입니다.”(출처 : 기독교 순교사)

오직 성경을 외치지만 하나님의 뜻은 없고, 십자가를 외치지만, 긍정의 신학, 낙관주의 신학, 번영의 신학, 성장의 신학, 심리(미신적) 신학 등으로 변개 시켜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는 보이지 않고 도리어 “누가 고난을 받으라 했는가?“라는 웃지 못 할 말로 수많은 사람들을 미혹의 길로 이끌어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급급하며, 신자본주의에 편승한 사람들을 규합 큰 무리를 이루면, 세력화, 정치 권력화 까지도 꾀하는 자들에게는 하나님께 영광은 미혹의 도구일 뿐일 것이다. 따라서 수많은 영혼들을 사지로 몰아넣으며, 욕망에 취해 춤을 추는 종교권력을 향해 ”그리스도의 밀알로 - 순수한 빵을 내겠다.“던 ’이그나티우‘의 외침을 되새겨 보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