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우리에게 과연 희망이 있는가? 교회 밖의 사람들은 교회 문을 두드리며 그들의 삶에 희망의 불꽃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가를 질문한다.

당신은 정말 희망이 있는가? 그리고 그 희망을 나눌 수 있는가?

예레미야애가 1:1절 말씀이다. “슬프다 이 성이여 본래는 거민이 많더니 이제는 어찌 그리 적막히 앉았는고. 본래는 열국 중에 크던 자가 이제는 과부 같고 본래는 열방 중에 공주 되었던 자가 이제는 조공 드리는 자가 되었도다." 여기의 성은 환란을 당하고 멸망을 당한 예루살렘 성이다. 많은 나라들에게 존중 받은 나라가 이제는 열방의 수치와 모욕거리가 되었음을 시어로 표현하고 있다. 선지자 예레미야는 절망적인 현실을 직시하고, ‘슬프다’는 말로 그의 마음을 토한다.

“밤에는 슬피 우니 눈물이 뺨에 흐름이여 사랑하던 자들 중에 그에게 위로하는 자가 없고 친구들도 다 배반하여 원수들이 되었도다.”(애1:2) 위로 받고자 해도 마땅히 위로할 사람이 없다. 지난날 친구들이 오늘의 원수가 되고, 그렇게 하나님이 사랑하시던 예루살렘이 열방에 손가락질 받는 처지로 전락했다.(애 2:20,21)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과 그 대적들이 예루살렘 성을 포위하고, 오랜 시간을 보내므로 먹을 것이 떨어진 상황이 계속해서 악화되고 보니 그 비참함을 입에 올릴 수조차 없는 형편이 되었다. 선지자 예레미야는 “스스로 이르기를 나의 힘과 여호와께 대한 내 소망이 끊어졌다.”(애 3:18)고 탄식한다.

소망이 끊어진 것이 절망(絶望)이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태. 칠흑 같은 절망이 이스라엘의 현실이 되었다.

예레미야 선지자의 이 탄식은 예고된 심판이었다. 사십년 동안이나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경고의 음성으로 선포했지만 이스라엘은 결코 선지자의 경고를 의식하지 않고, 따르지 않았다. 그 결과 그들이 그렇게 자랑스럽게 여기던 예루살렘 성이 무너지고, 거룩한 성전은 파괴되었다. 주의 종들이 잡혀가고, 백성들이 살육을 당하는 피비린내 나는 현장이 되었다.

“예루살렘이 크게 죄를 범함으로 조소거리가 되었으니 전에 그에게 영광을 돌리던 모든 사람이 그의 벗었음을 보고 업신여김이여 그는 탄식하며 물러가는 도다.”(애 1:8) 마치 예루살렘이 강제로 옷 벗김을 당한 사람처럼 비참한 모습으로 남들의 손가락질 받는 조소거리가 되었다. 하나님을 마땅히 의지하고, 경외해야할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보다 애급의 군대와 자기들의 재력을 믿고 하나님을 멀리하다가 이 어려움을 당했다.

백성의 지도자들은 하나님이 안중에 없고, 자기들이 백성들을 인도하는 양 기고만장했다. 그들은 숫한 경고에도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일 줄 몰랐다. 그 결과 그들은 비참하게 죽임을 당하고, 성은 파괴되고, 성전은 유린당해야 했다.

선지자 예레미야는 이 처절한 상황에서도 희망의 불꽃 피우기를 마음에 작정한다. “이것을 내가 내 마음에 담아 두었더니 그것이 오히려 나의 소망이 되었사옴은”(애 3:21) 하나님께서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면, 나는 포기할 자격이 없다. 하나님께서 붙잡고 계시는 한 희망이 있다. 우리가 생각할 때 내가 경제적인 타격을 받고, 인간관계의 깨어짐으로 내 인생은 망했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왜 하나님의 백성을 치시며, 매를 대십니까? 징계는 또 다른 주님 사랑의 표현이다.

하나님은 자녀들이 올바로 순종할 때는 기쁨으로 인도하시나 불순종의 때는 아픔을 가지고 심판하기도 하신다. 심판도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이다.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애 3:22) 주의 사랑이 있고, 주님의 위로가 있는 한 하나님의 백성은 희망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나무를 베어도 뿌리는 남겨 두신다. 그것이 그루터기다. 다시 출발하는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이시다.

회개는 하나님께로 돌아서는 것이다. 변질되지 않기 위해서,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능력을 체험하기를 위해서, 우리는 여호와께로 돌아서야 한다. 실패와 방황의 종지부를 찍고, 여호와께로 돌아서는 은혜가 회개다. 주님께로 돌아서면 주님께서 받으시고 책임지신다.

“고난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시 119:67) 고난은 유익이 되고, 복이기도 하다. 고난을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은총으로 알아 주님을 의뢰하고 주님을 사모하고 주 앞에 돌아가는 믿음의 역사가 회개의 은총이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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