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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훈 목사] 가슴 아픈 영혼의 기다림
강성훈 목사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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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2  14: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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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성 훈 목사

가정은 하나님이 주신 위대한 선물이며, 사회를 구성하는데 기초이다. 때문에 가족의 구성원 한명 한명의 인격은 존중되어야 하며, 누구도 인격을 침해해서도 안 된다. 그런데 오늘 하나님의 피조물들이 각종 사고로 인해 죽임을 당하고 있다. 그것은 사람의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은 결과에서 온 것이다. 오늘도 산업현장과 공사판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이익을 우선한 결과이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 공사장에서 추락사고로 뇌를 다친 26살의 한 젊은이가 새벽에 응급실로 실려 왔다. 이미 그의 얼굴과 머리는 심하게 손상되어 원래 모습을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 의식은 완전히 잃은 후였다. 서둘러 최대한의 응급조치를 했다. 그러나 소생 할 가망은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이미 식물인간이 된 상태였다. 그가 호흡기를 달고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그날 아침. 의사는 착잡한 심정으로 그를 지켜보았다.

심전도를 체크하는 기계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의사의 가슴은 무겁게 가라앉았다. 규칙적이고도 정상적인 심장 박동을 나타내던 ECG(심전도) 곡선이 갑자기 웨이브 파동 (V-tach)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힘차고 반복전인 정상적인 인간의 심장박동에서 점차 약해지며 그 힘을 잃어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것은 곧 죽음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나타냈다. 보통 이러한 ECG 곡선이 나타난 이후 10분 이상을 살아있는 사람을 의사는 본적이 없었다.

그의 운명이 목전에 다가왔음을 느낀 의사는 중환자실을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에게 환자가 운명할 때가 되었으니 와서 임종을 지켜보라고 일렀다. 그날 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의사는 갑자기 그 젊은 환자가 생각나서 중환자실을 찾았다. 방에 들어서는 순간 의사는 다시 한 번 의사본인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의사는 의학적 지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이상의 어떤 존재를 그 순간 무의식중에 감지했다. 하루가 다시 그렇게 지나고 그의 심전도가 웨이브 파동을 그린 지 장장 이틀이 지났다. 다음날 아침, 의사는 다시 중환자실에 찾았다. 그의 신체는 죽은 것과 다름없었지만 영혼은 어떠한 이유인지는 몰라도, 미약하게나마 이 세상에 오래도록 머물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한 젊은 여인이 중환자실로 들어왔다.

이제까지 보호자 중에 없었는데, 마치 멀리서 갑작스런 연락을 받고 급하게 온 듯 했다. 젊은이의 애인인 듯 했다. 그런데 마치 넋이 나간 사람처럼 제대로 환자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창백한 얼굴로 금방이라도 바닥에 쓰러질 것만 같았다. 그녀가 그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의사는 옆으로 비켜주었다. 젊은 여인은 말없이 눈물을 흘리며, 가까스로 침대 옆에 섰다. 바로 그 순간, 갑자기 그의 심전도 파동이 멈추었다. 의사의 가슴은 순간 서늘해지면서 왠지 모를 거대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그녀는. 결혼한 지 3개월에 접어드는 그의 부인이었고, 뱃속에 아기를 임신 중이었다. 놀라움과 마음 속 깊숙이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의 파도가 밀려옴을 느끼며, 의사는 그 순간 의사가 해야 할 행동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의사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이야기해 주었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 당신과 뱃속의 아기를 만나기 위해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죽음과 삶의 경계선에서 사투를 벌였는지. 오랜 시간을 기다렸는지, 얼마나 힘겹고 가슴 아픈 영혼의 기다림이었는지.

그리고 그것은 부인과 그의 아기에게 전하는 그의 이 세상 마지막 메시지라고ᆢ, 그것은 바로 가족 사랑의 작별 인사라고ᆢ 말해 주었다. 듣고 있는 그녀의 눈에서 넘치는 눈물을 바라보며 의사는 두려움과 함께 어떠한 경외심까지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애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간직한 한 영혼이 바로 우리 곁을 떠나는 순간이었다. 그 의사는 영혼의 존재를 믿었다. 존재를 믿을 뿐 아니라 생생히 느꼈고, 경험했다. 그리고 그 존재를 이끌어주는 가장 큰 힘이 하나님의 품안에서 인간의 가족사랑, 부부사랑, 자식사랑이라는 것을 알았다.

신광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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