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이달 말까지 통합을 마무리 짓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눈치다.

한교연은 “현 시점에서 한기총과의 기구적인 통합을 조속히 추진하기에는 어려운 문제가 발생한 게 사실”이라며,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에 대한 하나님의 뜻과 지혜를 간구한다는 의미에서 연합기관 통합을 위한 준비기도회를 월 2회 정례적으로 갖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당장 한기총은 이달 말까지 통합을 끝내겠다는 생각이지만, 한교연은 이달 안에는 통합이 사실상 어렵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이는 이미 예견된 사안이기도 하다. 통합을 위한 대원칙을 기반으로 양 기관 대표회장이 합의서에 서명은 했지만, 한기총이 변승우 목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틈이 생겼다. 결국 한교연은 지난 제8-3차 임원회에서 한기총과의 통합을 서두르지 않기로 하고, 통합문제를 통합추진위(위원장 송태섭 목사)에 위임한 바 있다.

다만 한교연은 한기총과의 통합 자체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는 한교연 통추위가 최근 한기총 통추위와 만난 자리에서 매 월 2회 정례 준비기도회를 통해 서로의 입장과 간격 차를 좁혀나가는 일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한교연은 한기총과 오는 21일 부활주일에 공동으로 연합 새벽예배를 드리는 문제도 논의 중인 상태다. 이를 위해 대규모 인원이 새벽에 모일 수 있는 대형 시설을 섭외 중이다. 물론 한교연은 한기총과 공동으로 부활절 새벽 연합예배가 어려울 경우, 지난 임원회에서 결의한 대로 군포제일교회에서 단독으로 새벽연합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따라서 이달 안까지 사무실 통폐합까지 끝마치겠다며 ‘퀵, 퀵’을 외치는 한기총과 서두르지 않고 ‘슬로우, 슬로우’ 하겠다는 한교연이 어떠한 모양새로 통합의 구색을 맞출지 한국교회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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