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환 목사

할렐루야! 예수 부활하셨네! 부활주일이다. 그러나 죽임 당한 자들의 한의 소리는 곳곳에서 메아리치고 있다. 많은 아이들이 부모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고, 전쟁과 기아를 피해 보다 나은 삶을 찾아 지중해를 건너다가 죽임을 당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불의한 자, 가진 자에 의해 십자가상에서 죽임을 당하셨다. 그의 죽음은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죽임’이라는데 그리스도인들은 주목해야 한다.

그는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증명하고, 가난하고, 소외되고, 억눌리고, 떠돌이, 불구자 등 보잘 것 없는 사람들에게 하나님나라를 선포하고, 이들과 함께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이셨다. 오늘 이 세상은 죽임 당한 자들의 한의 소리가 하늘에서 사무치고 있다. 수백명의 어린 학생들을 차가운 바다 속에 수장시킨 세월호 참사는 5년이 지났지만, 미완으로 남아 있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생명들이 있다.

세월호의 처참한 모습은 수면위로 올라와 목포 신항에 안착됐지만 풀어야 할 문제는 많다. 또 일본 제국주의 치하에서 위안부로 끌려가 시궁창보다도 못한 수모와 치욕과 고통을 당한 위안부들의 ‘한의 눈물’은 마르지 않고 있다. 이것 역시 해결되지 않은 미완으로 남아 있다. 또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과 테러, 인종청소라는 미명 아래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피조물들이 죽임을 당하고 있다.

전쟁과 기아를 피해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지중해를 건너다가 한 번에 수백명이 수장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하면, 매년 수천명의 아이들이 기아에 노출돼 영양실조로 죽임을 당하고 있다. 세계 10위 경제대국이라는 대한민국 안에서도, 부모에 의해 어린생명들이 죽임을 당하고, 이웃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있다. 또 목사에 의해 아이가, 부인이 죽임을 당했다.

자신이 가해자라는 사실을 잊고, 평화를 외치며, 생명의 가치와 존엄성을 이야기 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부활의 아침에 하나님께 무엇을 간구할까(?) 죽임 당한 자들의 ‘한의 소리’, 아니 ‘피의 절규’를 듣고, 행동해야 한다. 헌데 오늘 그리스도인들은 그렇지 못하다. 국민들은 이 땅의 평화와 새로운 나라를 갈망하는데, 그리스도인들은 관념에 사로잡혀 권력자와 부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기에 바쁘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한국교회가 예수님을 십자가의 형틀에 다시 매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부활의 아침에 그리스도인들은 조용히 묵상하며,. “네 동생 아벨(이웃)이 어디에 있느냐”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2019년 부활의 아침에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한 민족의 화해, 그리고 평화적인 민족통일을 희망해 본다. 그럼에도 보수적인 정치인과 한국교회는 관념에 사로잡혀 남북한의 적대적인 발언을 쏟아 내며, 전쟁위협을 고조시킨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패권주의 부활 움직임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웃나라를 침략할 수 있는 헌법도 고치겠다고 나섰다, 군대도 창설했다. 미사일 사정거리도 2배로 늘렸다. 일본인과 세계인들이 쓰는 화폐에 경제 침탈제의 얼굴을 넣겠다고 한다. 많은 군인을 세계 분쟁국가와 전쟁 중인 나라에 평화유지군이라는 이름으로 파견했다. 또한 미국으로부터 엄청난 신무기도 도입했다.

여기에다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우리정부와 계속해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함에 있어 1분도 안 걸린다는데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반도는 긴장이 완화되고,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화해무드가 조성되는 것 같아 다행이다. 그러나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종교적, 교육적, 이념적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다. 그 중심에 교회가 있다는데 안타깝다.

부활의 아침 교회는 이념과 관념에서 벗어나 예수님의 평화를 노래하며, 십자가의 사랑을 부활의 신앙으로 승화시키자. 그리고 분단의 현장에 교회를 세우자. 한민족의 화해와 평화, 그리고 통일을 위해서 봉사하자.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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