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보 연 교수

창세기는 야곱의 아들 요셉이 형들의 농간에 의해 이집트로 팔려가 총리대신이 됐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야곱의 열두 아들은 이집트로 이주해 하나님의 명령인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라”(창세기 1장 28절)는 하나님의 명령을 너무나 잘 지켰다. 야곱의 후손은 점차로 불어나 이집트 온 땅에 퍼져 큰 세력을 이루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세력이 커지면서, 아모세 왕은 힉소스 족에 대한 대대적인 추방과 박해정책을 펼친다.

한마디로 파라오가 이스라엘 자손의 세력화를 우려해, 압박정책을 펼친 것이다. 하나는 이스라엘 민족을 전쟁과 기근에 대비해서 곡식을 저장하는 창고를 건설하는데 강제 동원했고, 다음은 히브리 산파들을 이용해 남아들을 살육하는 것이었다.. 파라오는 “너희는 히브리 여인이 아이 낳는 것을 도와 줄 때에 잘 살펴서, 낳은 아이가 아들이거든 죽이고, 딸아이거든 살려두어라”(출애굽기 1장 16절)고 명령했다.

파라오의 남아 살해정책에는 히브리민족의 인구 억제이고, 동족 분열이며, 성비 불균형에 의한 혼열 유도의 의도가 담겨 있었다. 한마디로 히브리 남성인구의 절대부족은 자연스럽게 히브리 여인과 이집트 남자 사이의 혼혈로 이어져 민족 정체성의 말살을 야기하려는 계산이었다. 이 모든 일은 히브리 산파들에게 맡겨 자신의 손에는 피를 묻히지 않았다. 그런데 산파가 파라오의 말을 듣지 않고, 반란을 일으킨다.

파라오의 말을 거역 한다는 것은 곧 죽음이다. 파라오는 인간이기 전에 신이었다. 산파들은 신의 명령을 거역한 것이다. 이것은 일제치하에서 한국교회가 신사참배를 결의해 하나님을 배신 한 것과 같이, 배교행위였다. 이들은 하나님을 두려워 한 나머지 파라오의 명령을 거역했다. 산파는 파라오의 휘두르는 권력에 흔들리지 않았다. 이들에게는 신이라고는 오직 여호와 한 분 뿐이었다.

산파들의 불복종은 파라오를 화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모든 백성에게 “히브리 남자아이를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갓 태어난 사내아이 모두를 강물에 던지라고 했다. 그럼에도 이를 거역한 산파들이 있었다. 이 무렵 요게벳에게서 장차 이스라엘 민족의 영도자 모세가 태어났다. 모세에게는 형 아론과 누나 미리암이 있었다. 요게벳은 잘생긴 아들을 죽일 수 없었다. 요게벳은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요게벳과 미리암은 모세를 살리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한마디로 이 모녀와 파라오의 딸과 함께 펼치는 생명살림 프로잭트이다. 요게벳의 절절한 모정과 미리암의 지혜가 만나 모세를 살렸다. 미리암은 어린 아우를 실은 갈대상자가 나일강에 침몰되면 어쩌나 하면서, 갈대상자를 지켜 본다. 동생의 울음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몇일 몇날을 어르고 날랬다. 더 이상 숨길수가 없었다.

이 모녀는 갈대상자에 모세를 담아서 나일강변에 띄웠다. 미리암과 요게벳은 여호와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에 담대했다. 이 모녀는 매월 초가 되면 귀족들이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나일강변에 모욕을 나간다는 것을 알았다. 때 마침 바로의 딸이 목요을 하려고 나일강변에 나타났다. 그리고 갈대상자에 담긴 아이를 보고, 구한다. 갈대숲에서 이를 지켜보던 미리암은 우연인 것처럼 나타나 “제가 가서 히브리 여인 가운데서 아기에게 젖을 먹일 유모를 데려다 드릴까요”(출애굽기 2장 7절)하고 말한다.

공주는 그러라고 한다. 그래서 요게벳은 수고비를 받으며, 자신이 낳은 모세에게 젖을 물려 키운다. 그리고 아이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이스라엘 민족의식을 심어준다. 미리암은 협상가였다. 파라오의 밑에서 해방돼 홍해를 건너 광야에 도착해서, 피난길에 지키고 힘든 이스라엘 민족 앞에 나타나 소고를 치며, 불평불만에 쌓여 어쩔 수 없이 모세를 따르는 히브리인들에게 용기를 복돋아 준다. 한마디로 미리암은 야훼전쟁을 승리로 이끌어준 여호와 하나님께 노래한다. 그녀는 신탁을 전하는 예언자이다. 미리암의 리더십은 정의와 평화를 노래하는 여자들에게서 오늘도 새로이 부활한다.

굿-패밀리 대표/ 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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