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서영 목사.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 승천하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온 누리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죄로써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를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고, 고통과 좌절을 희망으로 바꾸신 주님부활의 기쁜 소식이 만천하에 울려 퍼지길 소망합니다.

130여년전 이 나라와 민족에 전해진 복음은 이제 1천2백만 성도로 확산됐습니다.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무덤에서 부활 승리하신 주님은 어두운 장막에 가려 빛도 없이 암울한 이 나라와 민족에 빛으로 오셨습니다. 자유민주주의가 꽃을 피게 만들었고,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시키셨습니다. 이제는 남과 북으로 갈라져 서로를 향해 총부릴 겨누던 과거를 넘어, 남과 북이 하나 되어 새로운 한반도 평화의 불꽃을 살리시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대한민국은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에 처한 것이 현실입니다. 고난 없이는 부활도 없다는 말처럼, 긴 고난의 터널을 걷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주저앉아서 터널 끝 환하게 빛나는 출구를 향해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생명으로 툴툴 털고 일어나, 다시 빛으로 오신 예수님만을 바라보고 따라가야 합니다.

먼저는 동서갈등, 남녀갈등, 빈부의 갈등, 세대갈등, 갑과 을의 갈등 등 사회 전반에 만연되어 있는 갈등구조를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서로 헐뜯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경쟁구도의 대한민국은 결코 올바른 모습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약점을 들춰내지 않고, 오히려 감싸줘야 합니다. 하나 된 마음으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모든 힘을 결집시켜야 합니다. 화합과 일치된 마음으로 하나가 될 때 비로소 한반도는 주님이 주신 은혜와 축복을 온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

아울러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는 남과 북의 관계가 더 이상 갈등이 아닌 화합의 모습으로 가기를 소망합니다. 부활절을 기점으로 남북이 적대적 대결을 끝내고, 이 땅에 새로운 비전과 꿈이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손에서 하나가 되는 평화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남과 북의 평화적인 하나 됨으로 인해 세계만방의 온갖 분열과 갈등이 사라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분열의 온상으로 전락해버린 한국교회부터 하나 되려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역사 앞에서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교만한 행태를 보이지 않고,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자세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한국교회가 연합과 일치를 이루고, 절망과 아픔을 치유하며, 죽어가는 모든 피조물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로 줄 수 있는 거룩한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3.1절 100주년을 맞는 올해 이름도 빛도 없이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쳐 헌신한 순국선열들을 본받아, 위기에 처한 작금의 대한민국을 위해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이 분연히 일어서길 소원해 봅니다. 덧붙여 이 땅의 소외된 이웃들이 웃음을 잃지 않고,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든든한 후원자가 되기를 요청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의 자세로 주님의 온전한 사랑을 실천에 옮기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넘어서 부활하신 주님의 능력이 우리의 삶 속에서 드러날 수 있게 되기를 원하고, 모든 삶의 영역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변화가 나타나며 치유의 역사,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예장 합동개혁 총회장‧본지 상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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