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신문
해설
부활의 아침, “죽임당한자의 ‘한의 소리’가 사무친다”생명의 존엄성 상실한 우리사회와 한국교회 민낯 … 태아살인 합법과 세월호 5주기
유달상 기자  |  yds12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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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9  14: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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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예수부활 하셨네!

할렐루야! 사망의 권세 이기시고, 예수부활 하셨네! 4월 만물이 소생하는 생명의 계절, 부활의 계절에 생명의 소식이 들려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러나 ‘죽임 당한 자’들의 ‘한의 소리’는 여전히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메아리치고 있다. 많은 아이들이 부모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고, 전쟁과 기아를 피해 보다 나은 삶을 찾아 지중해를 건너다가 죽임을 당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불의한 자, 가진 자에 의해 십자가상에서 죽임을 당하셨다.

그렇다 오늘 세계는 북반구의 가진 자들이 남반구의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지를 못해 기아로 인해 죽임을 당하고 있다. 또 힘의 평화(팍스)를 노래하는 폭군들의 전쟁 놀음에 의해서 많은 생명들이 죽임을 당하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아니라, 세상나라이다. 또한 힘 있는 자들에 의해서 여성들이 죽임을 당하고, 부모의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이 죽임을 당하고 있다.

부활의 계절, 생명의 계절에 모두 생각해야 될 대목이 아닌가. 예수님의 죽음은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죽임’이라는데 우리 모두 주목해야 한다. 그는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부활을 증언하고, 가난하고, 소외되고, 억눌리고, 떠돌이, 불구자 등 보잘 것 없는 사람들에게 하나님나라를 선포하고, 이들과 함께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이시며, 새로운 나라,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게 했다. 나와 너, 그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정의와 사랑이 넘치는 평등한 사회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셨다.

그런데 오늘 이 세계는 죽임 당한 자들의 ‘한의 소리’, ‘한의 절규’가 하늘에서 사무치고 있다. 지난 11일 헌법재판소는 낙태법 처벌조항에 대해 ‘합헌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부활의 계절, 생명의 계절에 죽임 당한 자들의 한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여온다. 헌재의 결정은 분명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위배되는 것이기에, 생명윤리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기에 개신교를 비롯한 천주교, 생명을 존중하는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이번 헌재의 결정은 창조주 ‘신’에 대한 피조물의 도전이라는데 이의가 없다. 연약한 태아도 남자와 여자가 사랑해서 잉태한 엄연한 하나님의 피조물이다. 때문에 생명을 사랑하는 국민과 종교인들은 분노하는 것이다. 기독교계만 하더라도 한국기독교연합을 비롯하여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기독교총연합, 미래목회포럼, 한국교회언론회,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한국장로교총연합 등 연합단체서 일제히 우려하는 성명서를 발표, 헌재의결정을 반인륜적인 판결로 규정했다.

생명의 종교인 기독교가 낙태법 처벌조항에 대해 ‘합헌불합치’ 결정에 대해 비난하고 나선 것은 당연하다. 여성들의 인권도 존중되어야 하지만, 태아의 인권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낙태는 하나님이 주신 은총을 저버리는 결과를 헌재가 저지른 것이다. 생명권은 사람이 다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태아도 엄연히 생명이며,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법으로 생명인 태아를 죽일 수 없다. 그것은 엄연한 살인이다.

이렇게 죽임을 당하는 태아는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다. 하나님의 피조물인 태아들이 여성의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죽임’을 당하는 것은 반인륜적인 행위인 동시에, 생명권을 가장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할 모태 속에서 조차 생명을 위협 받도록 방치하는 것이야 말로 비인간의 극치이며, 최악의 비극을 부추기는 극악무도한 살인행위이다. 하나님은 피조물을 창조하면서, 자신의 형상대로 만들었다. 그 만큼 인간은 존엄하며, 평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태아는 어머니의 배속에서 잉태되는 순간부터 하나님으로부터 인간으로서의 고유한 생명을 부여받은 소중한 존재이다. 때문에 헌재가 “낙태를 전면 허용한 것이 아니라, 임신 초기의 낙태를 허용한다”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고 해서 인간 생명에 대한 근본적인 말살행위가 조금이라도 미화되고 덮어질 순 없다. 태아는 잉태되는 순간부터 생명의 존엄성을 갖는다는 것이 바로 성서가 말하는 것이다.

죽임 당한 자의 ‘한의 소리’를 들어라

한국교회연합의 상임회장인 김효종 목사는 “인간의 생명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가장 숭고하고 고귀한 가치이다. 그런데 태아의 생명권이 가장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할 모태 속에서조차 생명이 위협받도록 방치하는 일이야 말로 비인간의 극치이며, 최악의 비극을 부추기는 극악무도한 살인행위이다”면서, “생명을 보호하고 지키라고 만들어진 법이 잉태한 생명을 이토록 처참하게 유린해도 된다고 허용한다면, 그 법은 인간 생명 존중이 아닌 한낱 인간의 사악한 이기심의 도구로 전락하게 되는 것으로,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여성이 자기몸 안에 있는 생명을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인간의 생명에 대한 자기 부정이며, 모멸행위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아래서 물질문명의 발달은 생명을 경시하는 풍토를 만들어 냈다. 우리는 5년 전 304명의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차가운 바다 속에 수장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한다. 이 사건은 아직까지 미완의 사건으로 남아 있다. 아직도 부모에게로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생이 있다. 세월호의 처참한 모습은 수면위로 올라와 목포 신항에 안착됐지만, 풀지 못한 너무나 많다.

   
 

세월호 사건으로 ‘죽임’을 당한 학생들은 오늘도 절규한다. 이들의 ‘한의 소리’는 하늘에 사무친다. 헌데 책임을 지는 가해자는 없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에서 세월호 5주기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는 것도, 돌아오지 못한 생명과 아직도 책임자 처벌 등 미완의 사건으로 남아 ‘죽임당한 자’들의 ‘한의 소리’가 하늘에 사무치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의 침몰은 한국사회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막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여기에다 정진석 의원도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적은 뒤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고 했다. 차 전의원과 정 의원의 막말은 하나님의 생명윤리에서 이탈했다.

5년전 기독교계 인사들의 막말은 생명의 존엄성을 망각한 교회지도자들의 의식을 그대로 드러냈다. 당시 H연합기관의 공동부회장인 조모 목사는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면서 “천안함 사건으로 국군 장병들이 숨졌을 때는 온 국민이 조용한 마음으로 애도하면서 지나갔는데, 왜 이번에는 이렇게 시끄러운지 이해를 못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다 백정이다”고 말해 국민적 분노를 샀다.

당시 세월호 유가족 9명은 조 목사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조 목사의 발언 수위가 명예를 실추시킬 만큼은 아니라고 판단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막말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보수적인 목사들의 입에서는 당시 “교회에 다니는 학생들은 구원을 받았는데, 교회에 다니지 않는 학생들은 지옥에 갔을 텐데 크 일이다”는 시각에서 막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 뱉었다.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들을 폄훼하는 글들을 SNS를 통해 퍼 나르기에 바빴다.

세월호 참사는 5년이 지난 오늘, 추모식 및 추모예배에서 극단적인 대립이 반복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 중심에 교회가 있다. 지난 7일 경기도 안산 희망유원지에서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예배’를 드리는 자리에, 행사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확성기를 틀고 소란을 피웠다. 이들은 “이제는 잊어야 하는 게 아니냐!”, “언제까지 똑같은 소리만 할 것인지 답답하다”고 외쳤다. 이들은 ‘죽임당한 자’의 ‘한의 소리’를 듣지 못했다.

“가인아 네 동생 아벨이 어디에 있느냐”

그렇다 오늘 우리사회와 교회는 개인주의와 집단이기주의에 갇혀 인정이 메말라 버렸다. 이웃의 아픔에 함께 동참하고, 슬퍼할 줄을 모른다. 올해도 한국교회는 부활절을 맞았지만, 죽임당한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을 맞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교회는 죽임당한 자의 ‘한의 소리’를 듣고 행동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있는 곳으로 나가야 한다. 아이들을 세월호 참사로 인해 수장시키고, 눈물로 세월을 보내는 있는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듯이 그들을 섬겨야 한다.

일본 제국주의 치하에서 위안부로 끌려가 시궁창보다도 못한 수모와 치욕, 고통을 당한 위안부와 일본으로 끌려가 노동착취와 인간이하의 대접을 받은 강제징용자들의 ‘한의 눈물’은 아직까지 마르지 않고 있다. 이것 역시 해결되지 않은 미완의 사건이며, 친일분자들은 이들을 향해 “돈을 벌기 위해서 스스로 ‘위안부’에 자원했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이것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한국교회 일부 목사의 의식이라는데 안타깝다.

일본은 패전 70년이 지났지만 사과 한마디 없다. 오히려 역사를 왜곡하며, 군사력을 증강하는 등 군국주의 부활을 서두르고 있다. 세계 곳곳에 평화유지군이란 이름으로 군대를 파견하고 있다. 한일 양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생명의 계절, 부활의 계절에 일본식민지 아래서 고난당한 한민족의 악몽이 되살아난다. 대한민국은 3.1만세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았다.

3.1만세운동은 새로운 나라,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던 한민족, 아니 한국교회가 중심되었던 해방운동이며, 독립운동이고, 비폭력평화운동이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일본 헌병과 경찰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과 테러, 인종청소라는 미명 아래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피조물들이 죽임을 당하고 있다. 전쟁과 기아를 피해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지중해를 건너다가 한 번에 수 백명이 수장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매년 수 천만명의 아이들이 기아에 노출돼 영양실조로 죽임을 당하고 있다. 세계 10위 경제대국이라는 대한민국 안에서도, 부모에 의해 어린생명들이 죽임을 당하고, 이웃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또 목사에 의해 아이가, 부인이 죽임을 당하는 세태다. 가해자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가해자라는 사실을 잊고, 평화를 외친다. 일제도 조선을 침략하면서, 평화를 앞세웠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전쟁도 평화를 앞세운 전쟁이다.

세상 나라들은 힘에 의한 통치에 기대지만, 예수님의 평화는 ‘샬롬’이다. 바울은 “예수님이 가진 성품을 품으라”(빌립보서 2장1-10절)고 했다. 바울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생명의 가치와 존엄성을 이야기 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부활의 아침에 하나님께 무엇을 간구해야 할 것인가(?) 죽임 당한 자들의 ‘한의 소리’, 아니 ‘피의 절규’를 듣고, 행동해야 한다. 예수님은 자신을 비우고, 십자가에 달리셨다. 우리는 자신을 비우지 않고서는 그리스도를 고백할 수 없다.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묻고 있다.
“가인아 네 동생 아벨이 어디에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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