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어난 남·북·미 간의 관계 변화로 인해 통일이 우리 앞에 다가왔음이 느껴진다. 각종 난관과 장애물들이 이런 변화를 가로막기도 하여 답답한 형국이 지속되기도 하지만, 국민들은 화해와 평화의 물꼬가 언젠가는 통일로 귀결될 것이라는 희망을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때에 <기독교사상 5월>호에서는 북한에 대한 선교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사회주의권 교회들의 선교’라는 특집 주제를 정했다.

이번 특집에는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안교성 박사의 동구권 사회주의 국가들에서 엿볼 수 있는 선교신학과 실천의 양상을 정리한 ‘사회주의 국가들에서의 선교신학과 신천의 변화’란 제목의 글과 게르하르트 라인의 한반도의 통일과 그 이후에 관해 여러 교훈을 남겨주는 ‘동서 독일의 갈등과 화해: 독일의 경험’이란 독일의 사례를 살펴보는 글, 애덕기금회 상임고문 테레사 카리노의 중국 내에서 확고하게 자리잡은 애덕기금회가 어떤 과정을 통해 선교활동을 펼쳤는지를 소개하는 ‘사회주의 국가와 디아코니아: 애덕기금회의 경험’이란 제목의 글들을 통해 동구권 교회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의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할 수 있기를 소망했다.

먼저 안교성 박사는 사회주의 국가 내의 기독교가 보여준 선교신학을 살펴봤다.

안 박사는 사회주의의 태동으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입장에서 기독교와 사회주의가 대화를 시작했으며, 이것은 종교적 입장 차이가 아닌 인간적인 공통점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관계, 새로운 복음의 해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동독과 서독의 경우 디아코니아 신학이 사회주의 국가에서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정리하여 사회주의 국가의 교회가 가진 교회론과 선교론을 이해하는 전거를 소개했다. 그리고 현지 교회의 선교적 주도성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에큐메니컬 연대가 이루어져야 함을 말하고, 사회주의권 선교를 위해서는 상황화적 접근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이어 게르하르트 라인이 한국YMCA전국연맹이 주최한 2018 세계평화대회에서 발표한 글을 통해 히틀러 통치의 시작과 끝을 ‘항복과 해방’이라는 역설로 표현하며, 그 당시 상황에 관한 간단히 설명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서방 연합군의 영역 분할과 동독과 서독의 분열, 그로 인한 이질적인 체제의 존속, 통일, 그리고 이후 양국이 보여준 변화 등을 큰 틀에서 말했다.

또한 그는 20세기에 일어난 독일의 역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큰 틀에서 설명하고 정리했다. 이를 통해 독일이 여전히 분단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지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글 곳곳에서는 한반도의 상황에 적용될 수 있는 문제들이 거론된다.

게르하르트 라인은 독일 방송국의 동독특파원으로 활동하며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취재한 기자다.

이와 함께 테레사 카리노가 한국남북교류협력단이 주체한 국제세미나 “치유와 화해사역을 향하여: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에서 발표된 발제문이 실렸다.

애덕기금회의 상임고문인 필자는 먼저 애덕기금회를 설립한 팅띠앙슝(정광훈) 주교가 강조한 애덕기금회 선교활동의 세 가지 요인을 강조했다. 이어 중국에 설립된 애덕기금회가 설립 초창기에 성서 인쇄, 영어교사 유입을 통한 교육, 통합개발 추진 등을 시행하였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 사회 내에 자리를 잡아가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또 애덕기금회가 비정부기구로서 정부와 어떠한 관계를 유지하였는지를 설명하며 그 중요성을 전달했다.
특히 디아코니아를 목표로 하는 비정부기구가 중국이라는 사회주의체제 내부에서 어떻게 설립, 정착되었고 변화되었는지를 정리해 북한 사회 내에서 어떤 형태의 선교가 바람직한지 그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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