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에서 올해부터 ‘속리축전’을 ‘속리산신(神)축제’로 변경해 여는 것에 대해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귀신축제가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것이냐”고 반문하고, “충북 보은군은 미개한 귀신축제를 즉각 멈추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언론회는 “일선 행정 관청이 전통문화를 빌미로, 귀신을 불러들이고 귀신놀이를 하는 것을 전통문화와 관광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라는 목적으로 행사를 한다고 해 지역이 시끌시끌하다”며 현 상황을 설명하고, 보은군기독교연합회 산하의 75개 교회와 일부 주민들이 ‘군민혈세 4억 5천 귀신축제 웬 말인가?’, ‘문화를 빙자한 신축제 결사반대’ 등을 외치는 등 관청의 밀어붙이기식 행정에 반기를 들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축제라는 내용을 살펴보면, 확실히 미신적인 분위기가 난다”고 전제한 뒤 “굿 보존회가 굿판을 벌이고, 산신을 불러들이고, 작두타기를 하고, 십이지신상 놀이를 하고, 남근(男根)을 신당에 봉납하는 행사가 있다고 한다”며, ‘귀신놀음 일색’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비난했다.

덧붙여 “이것을 굳이 전통문화라고 하면서, 군민들의 막대한 혈세를 써야만 관광객을 부르고,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인가”라고 되묻고, “지자체와 지자체장들의 양식을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언론회는 또 “지자체가 축제를 빙자한 미신문화를 조장하는 것이며, 군민들을 우매한 대상으로 보는 것”이라며,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나 미신을 즐기고, 귀신을 따르는 미개(未開)한 문화에서는 그 사회가 퇴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제라도 보은군에서는 건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바란다”며, “밝은 문화, 건전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면서도, 지역민들의 반감과 반발을 사지 않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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