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헌 철 목사

 이탈리아에 학식 있는 군인 ‘도미니크’는 열정적인 프로테스탄트가 되었다. 그는 플라켄티아로 가서 상당히 많은 회중에게 순전한 복음을 전했다. 어느 날 설교 끝 대목에서 “만일 회중 여러분이 내일도 모임에 참석한다면 적그리스도를 상세히 묘사하고 적당한 색체로 그려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튿날 거대한 회중이 모임에 참석했는데 도미니크가 설교를 시작하는 순간에 행정 관리가 강단에 올라가서 그를 체포했다. 조사를 하면서 그들은 “당신의 교리를 버릴 생각이 있나?”라고 물었다. 그가 대답했다.

내 교리라고요? 내 교리 같은 건 없소! 내가 전파하는 것은 그리스도이 교리이며, 그것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목숨을 내놓겠소. 또한 나의 구원자를 위해 고난 받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오.“

그들은 ‘도미니크’가 프로테스탄트 신앙을 부인하고 로마 교회의 오류를 포용하게 만들고자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그러나 그 어떤 설득과 협박도 통하지 않자 사형을 선고하고 장터에서 교수형에 처했다.(출처 : 존 폭스. 순교자 열전)

현대의 정통교회들 곧 제도권 안에 있다는 교회들이 속수무책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 중의 하나를 말한 다면 사이비, 이단자들일 것이다. 그들의 특징을 볼 것 같으면, 탐심에 매여 있기에, 교주를 신격화, 절대권력 자로 군림, 탐심으로 가득, 자신들 만의 교리, 왜곡된 종말론, 성경을 사사로운 도구로 활용하는 것 등이다.

그런데 정통교회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사사로이 해석하거나, 자기편의주의, 자기중심적, 자기 필요적 등 사실상 거짓말을 하는 일이 자주 목격 되곤 한다. 그러면서도 바른 교리는 물론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증거 해야 한다고 외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교인들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가를 분별하기 어려운 함정들에 빠져 해어 나오질 못한다. 그러다가 사이비 이단 등의 감언이설에 미혹되어 간단하게 빠져들 어가는 이들이 늘어만 간다.

그러나 우리는 대형교회를 자랑하기도 하며, 정통성을 내세워 한국교회의 성장을 자랑스럽게 말하면서 교회의 대형화와 성장이 곧 하나님의 은총이라 하며 교회의 사수에 진력한다. 따라서 사이비 이단에 대한 경계심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말씀을 가르치고 증거 하는 이들의 삶이 신뢰를 받지 못하는 사건들이 발생되곤 하다 보니, 사이비 이단 등은 그러한 점을 파고들어 자신들을 합리화, 미화시키기 까지 하며, 역시 대형화를 이루어 위협을 가해 오고 있다.

그러나 교회사를 보면 교회의 대형화 교권화로 권력행사를 자행하던 로마 가톨릭에 항거한 개혁교회들은 결코 대형화가 아닌 소형 그것도 아주 작은 규모로써 대형화된 가톨릭에 항거해 왔으며, 심지어는 수많은 순교자들을 내기도 하였다. 이러한 점을 보면 교회의 대형화가 교회를 성숙되게 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아니 도리어 개혁교회가 대형화를 이루면서 가톨릭과 같이 부패(腐敗)하였으며, 무솔리니, 히틀러 등과 같은 권력자들과 정교유착, 어용화로 비열함을 보이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때에도 신앙의 정절, 순교의 피까지 흘려가며 교회의 생명력을 지켜온 분들은 결코 대형교회들이 아니라 소수의 작은 교회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시의 유대교, 가톨릭, 개혁교회 등 부패(腐敗)한 대형교회(현대의 대형교회가 한결같이 모두가 부패하였다는 것은 아니다)들은 교회를 파멸의 길로 몰아갔을 뿐이며, 교회가 지금까지 생동할 수 있는 것은 순교신앙 정신을 유지해온 소수자들이었음을 교회사(敎會史)는 말한다. 따라서 이제라도 부패(腐敗)에 발이 담겨져 있다고 판단되는 대형교회는 진실(眞實)과 정의(正義)가 살아있는 순교적 봉사(殉敎的 奉仕) 신앙을 회복함으로 교회 밖으로 부터도 존경과 신뢰를 받도록 진력을 다해주었으면 한다.

십자가(十字架)의 도가 멸망(滅亡)하는 자(者)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救援)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能力)이라(고전 1:18)

한국장로교신학 학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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