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헌 철 목사

중앙일보는 “현장의 진실을 중앙에 두다”라고 한다. 그래서 중앙일보 독자의 한 사람으로써 2019년 5월 10일(금) 30면에서, ‘박OO’ 교수의 칼럼이 편견에 의한 것은 아닐까 해서, 동의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이글에 따른다면 ‘중앙일보’가 과연 진실과 조화되고 있을까 하는 의구심으로 피진(披陳)해 본다.

“일본을 다루는 현 정부의 태도를 보면 마치 우리에게 적대적(敵對的)인 국가(國家)이거나, 관계를 단절해도 문제가 없는 성가신 이웃처럼 느껴진다?”는 표현은 가짜뉴스에 버금갈 정로 보여 진다. 마치 현 정부가 반일을 하고 있으며, 관계를 단절 하려고 한다는 함의를 말하려는 것은 아닐까? ‘박OO’ 교수는 제목을 “반일은 북한만 이롭게 하고 한국엔 이롭지 않다.” 라고 하였다. 패전(敗戰)한 일본은 북한의 남침에 의한 전쟁의 최혜국으로 기사회생해 부자나라가 되었다. 따라서 한반도의 영원한 분단 정책으로 “일본만 이롭게 하기 위해 반북한 하자는 것인가?”라고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일본과의 우호적 관계 유지는 필수적 인데”라고 하였는데 “북한과의 평화는 필수적이지 않다”는 것인가? 일본과의 우호도 중요하지만, 북한과의 평화도 매우 중요하지 않은가? 우리는 한반도 전쟁의 원인을 일제 36년의 침탈(‘을사늑약’으로부터는 40여년)에서부터 바라보아야 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북괴의 남침은 영원히 잊지 말아야할 것이고, “일본의 만행은 영원히 말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논지라면 동의하기가 참 어렵다.

“일본이 한국의 안전과 번영의 안전판이라는 생각이 읽히지 않는다?” 우리가 북한을 소련과 중국으로부터 떼어내 고립시키려 한다면 그리 될까? 그런데 어떻게 북한이 한국을 미국과 일본에서 떼어놓아 고립시키려 한다는 생각만 하는가? 이는 일본이 없으면 미국도 한국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니 우리는 일본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며, 또한 무역역조 등을 고려 할 때 일본에 굴종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번영은 없다 등의 논리는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나아가 “일본이 독도를 내놓으라 하고 있는데” 어찌 해야 할까?

“우리는 식민지 시대의 과거사 피해 의식 때문에 전후 일본의 전략적 가치를 적절하게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 “북한과의 전쟁, 과거사의 피해 의식 때문에 평화통일에 의한 전략적 가치를 적절하게 평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미 동맹처럼 한일 협력도 사활적(死活的)으로 중요하다?” 대한민국의 사활 곧 죽고 사는 문제가 일본에 달려 있다는 식의 논지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일본은 분명 침략국이기 때문에 동맹이 될 수 없다. 동맹이 되어서도 안된다. 자기들의 유익을 위해 우리 땅인 ‘간도(연변)’를 1905년 을사늑약 후인, 1909년에 청(중국)에 넘겨주었고, 지금은 “‘독도’를 자기들 땅”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며, 교과서 까지 왜곡하여 후세대들에게 가르치는데, 그 목적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혹시 ‘독도’를 빌미로 또다시 후일의 침략을 도모하도록 하는 것은 아닐까? 일본은 수많은 우리민족을 도살하고, 수탈해 가는 등 온갖 악행을 자행했다.

그러나 그들은 사과는 뒷전으로 하고, 자기들 정당성만 강변하고 있다. 우리는 독일과 유대인의 관계에 비하면 불만족하지만 최소한의 사과를 요구 함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철저히 거부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과 협력관계를 위해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할까? 물론 우리는 일본국민도 사랑한다. 뿐만 아니라 ‘일본’과 전 세계 모든 국가들과도 평화와 협력을 하며 공존해야 한다.

“나는 마음이 온유(溫柔)하고 겸손(謙遜)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30)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 11:29-30)

한국장로교신학 학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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