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내홍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미 한 차례 대표회장 사퇴를 족구하고 나섰던 한기총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재차 성명을 통해 전광훈 대표회장에게 더 이상 한기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즉시 사퇴하라고 종용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전 목사의 전행을 막고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전광훈 대표회장이 한기총 회원 중 일부가 음주 행위로 음주관련 조사를 받게 되자 이에 반발해 대표회장 사퇴 기자회견을 연 것이라는 주장과 관련해서 “대표회장으로써 회원들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행위”라며, “한기총을 더 이상 혼잡하게 하지 말고, 음주문제가 심각하다면 육하원칙에 의해 음주사건에 관한 정확한 근거와 증인을 통해서 조사하고 징계를 하면 될 것”이라고 반문했다. 덧붙여 전 목사가 지명한 인사들과 함께 음주 관련자들을 철저히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비대위는 또 한기총 정관 직제에도 없는 대외 사무총장, 대외총무(대외 사무총장은 한기총 소속 교단•단체도 없는 인사)를 임명하는 등 전 목사가 대표회장이 할 수 있는 인사의 권한을 넘어서 인사권을 남발했다고 지적하면서 답변을 요구했다.

특히 비대위는 한기총은 결코 정치적인 목적으로 설립한 것이 아닌 한국교회의 연합 기관으로써 정부와 사회에 올 곳은 한 목소리를 내며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했던 것이라며, 한기총을 기독당의 하급기관으로 전락시켜 자신의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아울러 전 목사가 번번이 주장해왔던 조용기 목사와 고 김준곤 목사의 명령으로 장경동 목사와 함께 18년 동안 많은 고난을 받아가면서 기독자유당을 만들어 왔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조용기 목사는 ‘기독당 창당은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고, ‘교회정치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도대체 언제까지 조용기, 김홍도, 김준곤 목사 등을 정치적 선전용으로 이용할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비대위는 전 목사가 경찰 조사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자회견을 한 비대위 일부 인사들을 ‘행령혐의로 검찰에 기소되어 조사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분명히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이라며,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실촌 수양관 집회 때 전라도는 전부 빨갱이라고 발언한 부분에 대해서도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저속한 막말”이라며, “이미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됐기 때문에 전 목사는 이 말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비대위는 전 목사가 자신과 반대적 입장에 있는 사람을 무조건 해임, 제명, 자격정지로 몰아붙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절차상의 하자를 들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비대위는 “한기총 정관 제6조 2항에 ‘당연직 총회대의원은 별도의 임원회 결의가 있어야 자격을 정지 또는 취소 할수 있다’고 되어있다”며, “당연직 총회대의원에 속하는 임원이나 위원장을 해임하고자 할 시에는 반드시 임원회 결의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전 목사는 임원회 결의없이 ‘오늘부로 해임한다’고 함으로써 임원회의 권한을 또 다시 무시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한기총 정관의 운영 규정과 절차를 무시하며 자신의 말이 곧 법으로 착각하는 전 목사의 불법적인 전행을 더 이상 묵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이밖에도 비대위는 “자신을 마치 바울과 같은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절대적 책망자로 표현했다. 전 목사 앞에서는 모든 사람이 다 책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인가”라며, “전 목사는 자신을 특별하고 유일한 존재로 생각하고 모든 사람하고 스스로 구별하는 것인가. 그의 설교를 들어보면 자신을 제외하고 성령을 받은 목회자가 거의 없는 듯하다”며 이 시대의 선지자라고 칭하는 전 목사의 실체에 대해 되물었다.

덧붙여 비대위는 불법을 일삼는 전 목사의 전행을 막고 탈선하고 있는 한기총의 방향을 반드시 바로 잡는 동시에, 한기총 정상화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더불어 전 목사에게 작금의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을 묻고, 공개토론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끝으로 비대위는 “한기총 회원들을 한낮 자신의 정치적 이용물로 여기고 한기총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속히 대표회장직을 사퇴하고 자신의 성향대로 정치인의 길을 가야 할 것”이라며, “전 목사가 그동안 걸어왔던 행적과 그 발자취를 조명해서 얼마나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에 폐악을 행했는지 낱낱이 고하고, 지금도 끊임없이 주장하는 헛된 망상적 목적의 허상을 밝혀서 한국교회와 한기총 그리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들이 조금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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