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교총은 ‘출산율 0.98 쇼크,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포럼’을 열고, 하나님의 창조명령에 따라 청년들이 결혼할 수 있는 환경과 구조를 만드는 일에 교회가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창 1:28). 한국교회가 OECD 국가 중 출산율 최저를 달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저출산 극복을 위해 첫발을 뗐다.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이승희 목사, 박종철 목사, 김성복 목사)은 ‘출산율 0.98 쇼크,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포럼’을 지난 3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열고, 하나님의 창조명령에 따라 청년들이 결혼할 수 있는 환경과 구조를 만드는 일에 교회가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한교총 사무총장 신평식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전문가 포럼은 조흥식 박사(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장)가 기조강연으로 문을 열고, 이수훈 목사(당진 동일교회 담임)와 박상우 교수(캐나다 트리니티웨스턴대), 김철영 사무총장(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김아영 기자(국민일보), 장삼열 목사(꿈의학교 사무국장)가 각각 발제했다.

조흥식 박사는 ‘저출산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과 의의’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저출산 정책 로드맵 내용과 성과, 향후 과제를 중심으로 다뤘다.

조 박사는 문재인 정부가 포용국가 3대 비전과 9대 전략 중 하나로 ‘저출산 고령사회 비 능동적 사회 시스템 구축’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음을 밝히고, 모든 세대가 함께 행복한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함께 돌보고 함께 일하는 사회,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노후, 인구변화 적극 대비 등을 추진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또한 저출산 영역의 주요 추진 성과로 △전계층 아동수당 지급 및 보육서비스 제공을 통한 자녀양육의 국가책임 강화 △근로시간단축, 남성육아참여 확대를 통한 일생활균형 여건 개선 △평등한 노동 환경 마련과 임금 격차 해소를 통한 노동시장 성평등 여건 개선 △청년일자리 대책, 청년, 신혼부부 주거지원 강화 등 청년세대 생활 기반 강화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국민이 주인으로 등장하는 시대적 환경에 부합해 사람 중심의 ‘삶의 질 제고’라는 패러다임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저출산 정책 중 역량집중 과제를 선정해 추진력 강화 및 집중관리를 통한 효율성 제고를 바랐다.

▲ 참석자들이 한국사회의 큰 문제인 저출산 극복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동일교회 이수훈 목사는 ‘저출산•고령사회의 위기극복을 위한 정부와 교회의 공동대응 방안’을 중요시 했다.

이 목사는 저출산 사회의 원인으로 양육•교육비를 들고, 소득양극화 완화를 위한 ‘소득주도성장’보다 사교육비에 대한 가계 부담을 줄이고 안심하고 양육할 수 있는 사회를 조성하는 ‘양육주도성장’이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또 기혼자가 느끼는 실제 출산•양육부담 대비 미혼자가 생각하는 부담이 훨씬 높은 것은 사회인식과 양극화를 촉진하는 미디어의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또 덴마크와 프랑스, 독일의 저출산 극복 사례를 소개하고, 국가적 대안으로 정부가 ‘온종일 돌봄체계’ 로드맵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교회가 이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에 기여하고, 출산직후부터 활용할 수 있는 ‘퍼스트 케어’ 도입도 제안했다.

캐나다의 사례를 통해 저출산 문제의 진단과 교회의 과제를 다룬 박상우 교수는 캐나다의 육아보조금 제도와 빈집세 신설, 이민정책, 선교돌봄정책 개발 등을 조언했다.

박 교수는 특히 한국도 이민정책을 통한 출산율 저하 및 인구절벽의 해소를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시점이라며, 출산율과 노동력 등을 참고한 바람직한 이민정책이 수립되기를 기대했다. 또한 한국교회가 저출산대책 및 인구절벽을 해결하기 위해 교회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때라며,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가치관을 정립하는 일과 더불어 실제적인 시설지원과 인력 지원 등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철영 목사는 한국교회의 저출산 극복 실천 방안으로 출산에 대한 가치관의 정립과 교회를 출산과 돌봄 보육의 센터로 활용 등을 들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저출산 극복에 앞장설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를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성경적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저출산의 요인은 복합적이다. 이런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정부와 지자체의 몫”이라며,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는 최우선으로 가치관의 정립이 중요하다. 한국교회가 출산에 대한 성경적 가치관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회는 출산과 돌봄 보육의 센터 역할을 해야 한다. 교회는 인적 자원과 재정,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의 6만 교회 중 20퍼센트의 교회는 100명 이상의 교회다. 그 교회들 중 10만 교회가 교회의 인적 자원과 재정 그리고 교회 공간을 제공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김아영 기자는 ‘저출산 키(Key), 일과 가정의 양립된 일터 문화에서 시작’을, 장삼열 목사는 ‘서산 꿈의학교 공동체를 통해서 보는 저출산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 이날 포럼에서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 강조됐다.

한편 앞서 정동균 목사(기하성총회 총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개회식은 박종언 목사(한교총 사회정책위 서기)의 개회기도와 림형석 목사(예장통합총회 총회장)의 환영사, 소강석 목사(한교총 사회정책위 위원장•새에덴교회 담임)의 개회사, 김진표 의원(더불어민주당•국회조찬기도회 회장)과 김상희 의원(더불어민주당•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김원이 부시장(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축사, 변재운 사장(국민일보)의 격려사, 바이얼리니스트 여근하 교수의 축하연주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이승희 목사와 박종철 목사, 김성복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지금의 저출산 상황이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오지 못한 한국교회의 대응부족에 의한 것이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며, “이제라도 하나님의 창조명령을 지켜나가려는 회복 운동과 더불어 구조적 문제들에 대한 개혁을 이루는 일에도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범정부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인간 모두를 위한 ‘삶의 질 개선’에도 좋은 성과가 있도록 협력하며 기도해야 한다고 강권했다.

소강석 목사는 “생명존중 및 결혼과 육아의 문제를 위해 정부 및 사회단체와 더불어 한국교회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행동해 나갈 것”이라며, “결혼 적령기에 결혼하고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삶이 가능한 정책 입안과 함꼐 교회와 종교 단체들이 실질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소 목사는 또 “이제는 우리의 청년들이 결혼할 수 있는 환경, 구조를 만드는 일에 교회가 나서 협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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