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전광훈 대표회장의 시국선언문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소속 회원교단 중 핵심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마저 11일 정기실행위원회를 통해 ‘한기총 행정보류’를 결정함에 따라 앞날이 캄캄하다.

동 교단은 이날 한기총 전 대표회장에게 보내는 행정보류 안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는 임원회와 실행위에서 심도 있는 논의 끝에 한기총이 순수한 복음주의 운동으로서의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 때까지 한기총 회원교단으로서의 자격 및 의무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해 행정보류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들은 한기총이 1989년 한경직 목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천년과 통일을 대비해서 한국 기독교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대의 하에 한국교회의 모든 교단을 하나로 묶어서 정부와 사회에 대한 한 목소리를 내자는 목적’을 내걸고 창립됐음을 주지시켰다.

또한 한기총 정관의 전문에 따르면 △신구약 성경으로 신앙고백을 같이 하는 한국의 기독교 교단과 연합단체가 나름대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시대적 사명을 충실히 감당할 것 △예수 그리스도께서 한국교회에 주신 사명에 충실하기 위하여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으면서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 교회 본연의 사명을 다하는데 일체가 될 것을 다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한기총의 현 지도부는 지나치게 편향된 정치적인 시각과 관점으로 얼룩진 여러 가지 시국선언 및 각종 성명서들을 통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단체로서의 정관 전문에 표명한 설립 목적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한기총의 회원 교단으로서 심히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기총의 가장 큰 규모의 교단인 기하성총회가 스스로 행정보류를 결의해 한기총과 선을 그음에 따라, 가뜩이나 군소교단들의 연합체라는 오명을 당분간 쉽게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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