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신문
칼럼장보연의 세상 이야기
[장보연 교수] 참된 사랑
기독교한국신문  |  webmaster@ck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6.14  11:04:4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 장보연 교수.

어느 병원장의 일기를 바탕으로 6월 어느 날 하루를 연다. 아침 830분쯤 되었을 때, 손님 한 분이 찾아 왔다. 80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였다. 엄지손가락의 꽤멘 자국의 실밥을 뽑아내기 위해서 병원을 찾은 것이었다. 노신사는 9시에 약속이 있어서 매우 바쁘다고 하며, 치료를 다그쳤다. 의사는 환자의 바이텔 체크를 하고 나서 의자에 앉으라고 정중하게 권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의사들이 출근하기 전이었다. 노신사를 돌보려면 족히 1시간 정도는 걸릴 것 같았다. 시계를 연신 들여다가 보며 초조해 하는 노신사의 모습이 안타까워 의사는 자신인 직접 돌봐드리기로 마음을 바꿨다. 다행히 노신사의 상처는 아물어 있었다. 그래서 의사는 노신사의 상처를 치료하며, 살아가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의사는 물었다.

이렇게 서두르시는 걸 보니, 혹시 다른 병원에 진료 예약이 되어 있으신가 보죠

노신사는 대답했다.

요양원에 수용되어 있는 아내와 아침식사를 해야 합니다

의사는 또 부인의 건강상태를 물었다. 노신사는 대답했다.

아내는 알츠하이머 병에 걸려 요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의사는 또 물었다.

혹 어르신이 약속 시간에 조금이라도 늦으시면 부인께서 짢아하시나 보죠

노신사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아뇨, 아내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 지 5년이나 되었는 걸요

의사는 깜짝 놀랐다.

부인은 선생님을 알아보시지도 못하는데 매일 아침마다 요양원에 가서 식사를 함께 하신다는 말입니까

노신사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의사의 손을 꼭 잡았다.

아내는 나를 몰라보지만, 나는 아내를 알아 본 다오

노신사는 치료를 받고 병원을 떠났다. 의사는 흐르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노신사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의사는 사랑의 참된 모습, 예수님의 아카페 사랑, 무조건적인 어머니의 사랑을 노신사의 참된 모습에서 찾았다는 기쁨이, 팔뚝에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사랑이 메말라 존속 살인이 끊이지를 않고 있는 오늘, 부모를 귀찮다고 세상에 버리고 있는 오늘, 모든 사람에게 참된 사랑을 가르쳐 준다.

참된 사랑은 이 노신사의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참된 사랑은 이렇게 주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육체적인 것도, 로맨틱한 것도 아니다. 진정한 사랑은 있는 그대로를 오롯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다. 주는 것이다. 의사는 주는 참된 사랑을 이 노신사에게서 배웠다. 돌로 만든 떡을 먹고 마음이 돌처럼 굳어버린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교훈하고 있다.

오늘 하루 우리들은 마음을 열어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자. 오늘 614일은 키스 데이라고 한다. 자녀들에게 오늘 만큼은 꼭 안아주며, 참된 부모의 사랑을 가르쳐 주자. 부인을 꼭 안아주면서, 밥을 지어주고, 옷을 만들어 주는 고마움의 마음을 전하고. 부부의 참된 사랑을 나누어 보자. 그리고 이웃을 향해 마음을 열어 함께 살아가는 인정공동체를 실현하자.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마음이며, 사랑이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참된 사랑이다.

굿-패밀리 대표, 개신대 상담학 교수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독교한국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포토뉴스
인물 

백석문화대 송기신 총장 취임식…대학교육 혁신 다짐

백석문화대 송기신 총장 취임식…대학교육 혁신 다짐
백석문화대학교는 제9대 송기신 총장(63)의 취임식을 지난 10일...
해설
최근인기기사
1
4개 종교 인권센터,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이야기마당’
2
“한국교회, 사실상 종전 상황 구축에 힘써야”
3
예장 통합재판국, 서울남노회장 외 2인 근신 및 파송정지 판결
4
[이주형 목사] 거짓된 탈을 벗기자
5
세기총, 볼리비아 대선 나선 정치현 박사 기도요청
6
예장 보수, 권오삼 총회장 재임…교단위상 제고 전력
7
예장 합동개혁, 104회 총회장에 정서영 목사 선출
8
[김명환 목사] 율법주의에서 탈피하라
9
[원종문 목사] 겸손한 삶이 주는 행복 ②
10
[김승자 목사] 성서의 법은 가난한 사람을 보호하는데 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기독교한국신문  |  등록번호: 서울, 아04238  |  등록일자: 2016년 11월 23일  |  제호: 기독교한국신문
발행인: 유달상  |  편집인: 유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달상
발행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순라길 54-1, 3층(인의동)  |  발행일자: 2012년 11월 5일
02)817-6002, 02)3675-6113 FAX 02)3675-6115
Copyright © 2011 기독교한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k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