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총 비대위가 전광훈 대표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중선 목사, 김인기 목사, 배진구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막말’과 ‘시국선언문’ 등 논란으로 취임 반년도 채우지 못하고 강력한 사퇴의 압박을 받고 있다.

전 목사의 일련의 행태에 문제를 지적하며 끊임없이 반기를 들었던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18일 오전 또다시 성명을 통해 “전광훈 목사는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현 사태에 모든 책임을 지고 6월 안에 대표회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더 이상 한기총이 전 목사로 인해 분열되고 만신창이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하고, 최대의 위기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한기총을 수호하고 정상적인 연합기관으로 다시 우뚝 설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법인 연합기관으로 정관에 의한 운영규정과 절차가 있음에도 전 목사가 불법과 독단적 운영으로 한기총을 정치세력화에 철저히 이용했다고 강력 규탄했다.

비대위는 이에 “전 목사는 지난 4개월 동안 본인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한기총을 이용했다. 불법적인 긴급임원회를 통해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모든 결정을 강요했고, 모든 모임과 행사를 정치적 목적으로 주도해 나갔다”며, “더이상 한기총을 본인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이용하지 말고, 대표회장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거듭 요청했다.

비대위는 또한 비상식적인 망언과 막말, 그리고 혐오스런 비하발언을 하는 전 목사가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대표회장으로 그 자질과 인격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전 목사가 교리적이나 이념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신봉하도록 강요하고, 강압적으로 한기총을 운영했다고 알렸다. 아울러 “교주 중심적인 단체와 같이 폐쇄적인 집단으로 한기총을 이끈 전 목사는 더 이상 한기총 대표회장직을 수행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비대위는 더 이상 전 목사가 한기총을 일인 체제 교주형 집단을 만들어 극단적 이념정치에 이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전 목사는 자신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한기총을 이용해 노이즈 마켓팅 하지마라. 진정성 있는 신념과 의지도 없이 오직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연출하지 마라”면서, 전 목사가 자신의 이념 정치에 확신이 있다면 대표회장직을 사퇴하고 정치인으로써 당당하게 현 정부와 국민 앞에 서서 진정서 있게 호소하라고 천명했다.

이밖에도 비대위는 전 목사가 지난 6월 11일자 조선일보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 등 주요교단들의 명의를 사용해 시국선언문 지지광고를 낸 것과 관련해서도 “해당 교단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더 이상 거짓과 불법으로 위장해 한국교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비대위는 전 목사가 6월 안에 반드시 대표회장직을 사퇴할 것을 거듭 종용하고, 만일 사퇴하지 않을 시 임원 및 교단장과 회원이 중대한 결정을 내릴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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