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국제위원회(위원장 서호석 목사)가 ‘범죄인 인도 및 형사사법 공조법안’(이하 범죄인인도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에 대해, “범죄인인도법이 인권과 민주주의, 시민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홍콩 교회와 시민들과 연대할 뜻을 밝혔다.

교회협은 수일간의 대대적인 홍콩 시위와 관련, 지난 14일 연대성명을 발표하고, 홍콩기독교협의회 회장인 에릭 서(Eric S.Y. So)목사에게 전달했다. 교회협은 이 연대성명을 통해 홍콩정부의 폭력진압을 당장 중지할 것과 평화적 해결의 길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민의를 반영할 수 있는 민주적 절차를 당장 시작할 것도 요청했다.

교회협은 “지난 수일간, 칠백만의 인구 중 일백만이 넘는 시민들이 범죄인인도법 폐지를 촉구하며 시위를 계속하고, 홍콩정부는 이 시위를 조직폭동으로 규정해 폭력적인 방법으로 진압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극단적인 대결을 지켜보면서, 홍콩의 지도자들이 시민들의 외침과 요구에 귀 기울이고, 현재의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또한 “범죄인인도법은 사법제도가 보장하고 있는 인권을 훼손할 가능성이 농후하며, ‘범죄인의 중국본토송환 규정이 정치적, 종교적 반대자들을 탄압하는 정치적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깊이 공감한다”며, 홍콩시민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이 법이 적용될 것이라는 사실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교회협은 또 “자유와 민주주의, 인간의 존엄성은 어떤 상황 하에서도 침해되어서는 안 되는, 하나님께서 주신 고귀한 가치이기 때문”이라며, 인권과 민주주의, 시민권 보장을 요구하는 홍콩기독교협의회와 홍콩시민들에게 깊은 연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홍콩정부가 시민들에 대한 폭력 진압을 즉각 중단하고, 이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아울러 홍콩정부가 일백만이 넘는 시민들이 이 법안의 폐지를 촉구하고 있는 사실을 직시하고, 민의를 존중해 합의에 도달 할 수 있는 민주적 과정을 시작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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