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장로교 총회 3개월 앞으로 다가 왔다. 최근 A교단 총회장과 B교단 총무의 행보를 보면서, 9월 장로교 총회가 분열의 역사를 또 쓰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양교단의 지도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따라서 양교단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양교단의 총회장이 “각각 교단간의 통합과 합병은 질서와 법에 의해서 결정되는 만큼, 오늘 일어나는 일들은 해프닝에 불과하다”며, “A교단과 B교단의 통합, 합병은 없다”고 못 박았다.

A교단의 총회장은 과거 “이단과는 교류를 않겠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힌바 있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C교단과의 통합을 반대하며, 교단의 분열까지 불사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A교단의 총회장이 총회장에 당선된 이후,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B교단의 행사에서, 축사, 축도 등의 순서를 맡는 등 목회자로서의 이중성을 보여 구설수에 올랐다. 이는 곧 양교단의 목회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가져다가 주었다.

최근에는 B교단 총무는 A교단의 총회장과 교단간의 통합을 구두로 합의하고, A교단의 총회장이 총회장을 맡기로 했으니, 총회장직을 사퇴하라고 B교단의 총회장에게 종용해 이를 둘러싼 논쟁도 양교단서 가열되고 있다. 문제는 B교단이 한기총에 가입하고 있지만, 이단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B교단은 총회장이 현재 교단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백방으로 뛰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교단간의 합병이 양 교단 내부서 불거져 나와, 논쟁의 중심에 섰다.

B교단의 총회장은 전국교회 목회자들에게 보내는 공문을 통해 “총회총무에 대해서 직무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B교단의 총회총무는 2019년 3월 26일 A교단과 교단 및 총회를 합병하기로 합의하고, A교단 총회장이 총회장을 맡기로 했으니, B교단 총회장에게 사퇴 압력을 가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B교단의 총회장은 총회총무의 직무정지를 결정하고, 총무가 A교단 총회장과의 합병 합의가 불법임을 지적했다.
한마디로 총회총무가 총회의 헌법과 규칙을 무시하고, 임의로 A교단의 총회장과 구두로 교단의 합병을 결정해, 총회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A교단도 마찬가지이다. A교단 총회장은 “B교단 총무와의 교단 및 총회 합병합의는 없었다”고 잘라 말하고는 있지만, 교단 내부에서는 이를 문제 삼고 있다. A교단 총회장은 “교단간의 합병은 교단의 법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다. 그것은 B교단 내부의 문제이지, 자신과는 상관없다. 그리고 A교단 신문의 편집국장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양 교단은 교단 및 총회의 합병문제를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A교단과 B교단의 내부는 각각 술렁이기 시작했고, 모처럼 안정되어 가는 교단이 다시 분열되는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한때 5000여개 교회의 교세를 자랑했던 A교단은 연쇄적인 분열과 합동의 과정을 거치면서, 800여개의 교회만 남아 중형교단으로 전락했다. A교단의 분열은 교권주의자들의 횡포와 문제의 교단과 합동으로 인한 것이었다.

그러자 A교단은 총회규칙 <총회의 공직 직무정지의 소 제기>에 △총회 임원 및 총무, 각 상비부장, 특별위원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에 관한 다음의 직무정지의 사유가 있을 경우 총회 재판국에 직무정지에 관한 소를 제기한다 △본 총회나 혹은 한국교회연합이 이단으로 규정한 교파 및 기관과 교류하거나 그 운동에 참여한 자 등에 대해서는 공직 직무정지 소를 제기해, 징계할 수 있도록 했다.

A교단은 지난해 D교단과의 합동에 합류했던 일부가 유턴해서 돌아옴에 따라 교단의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이런 상황서, 총회장의 B교단과의 합병설이 B교단에서 흘러나오면서, “또 일부가 이탈해 B교단에 합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A교단 목회자수양회를 앞두고 제기돼, 그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A교단의 대부분 목회자는 “교단이 안정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총회장이 경솔하게 왜 B교단의 총무와 이런 말들이 오고갔는지를 모르겠다. 교단의 지도급 인사들이 현명하게 처리 할 것이다”면서도, 교단 내 논쟁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

A교단의 한 증경총회장은 “이제 A교단은 어떠한 경우에서든지 흔들리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어찌되었던 양 교단은 대부분의 목회자가 말하고 있듯이 “장로교 분열의 역사를 다시 써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웃교회와 이웃교단을 인정하는 아량도 중요하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