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상 7월>이 ‘특집-구약성서 연구의 새로운 경향’을 마련해 “설교는 신앙공동체인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서와 우리 시대 사이를 다리 놓는 길잡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특집에는 안양대학교 겸임교수 임미영 박사를 비롯해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강사 최종원 박사, 국제성서박물관 관장 임봉대 박사가 ∆고고학이 구약 연구에 끼친 최근 영향 ∆신명기 연구의 어제와 오늘 ∆예언서 연구의 최근 경향 등의 주제로 가지고 참여했다.

먼저 임미영 박사는 성서 고고학의 발전과 그 의미를 큰 틀에서 언급했다.

임 박사는 “1800년대부터 시작된 고고학적 발견은 큰 성과를 내어 이후 성서 연구에서 고고학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성서의 역사적 기록들이 사실임을 증명하려는 그것의 목적 또한 어느 정도 달성됐다”면서 “그러다가 1960년대에 들어서 과학적인 기술들(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 정방형 발굴법 등)이 고고학에 도입되면서 ‘신고고학’이라는 용어가 등장하였고, 고고학적 요소들이 반드시 성서의 모든 사건에 증거가 될 수는 없다는 사실 또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 박사는 “오늘날 학자들의 고고학적 연구는 성서가 그리는 역사적 배경으로 들어가 당시 사람들의 의식주, 문화와 관습, 종교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들을 드러내어 더 나은 성서 해석과 이해를 도모하려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또한 임 박사는 최근 발표된 고고학적 사례로 니느웨 유적지에서 나온 산헤립의 벽 부조와 그의 일대기가 기록된 토판 기둥을 들었으며, 이것이 열왕기하 18-19장과 역대하 32장의 전쟁 기록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자세히 풀어놨다.

최종원 박사는 신명기 연구가 어떤 흐름으로 전개되었는지 과거로부터 시작해 오늘날까지의 내용을 정리했다.

최 박사는 “문서비평적 관점의 신명기 연구가 대략 100년간 자리 잡았다가 마틴 노트에 의해서 전승사적 비평 관점에서 논의됐다”며 “이러한 논의가 발전되어 신명기를 더 세밀하게 구분하여 연구함과 동시에 다른 책들과의 연관성, 소위 ‘신명기 사가’와 관련해 큰 틀에서의 논의도 전개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 박사는 “그러다가 20세기 후반부에는 신명기 역사서가 여러 층위(DtrG, DtrN, DtrP 등)로 구별되어 연구되었으며, 21세기에 이르러 신명기 사가의 계약적 편집층(DtrB)에 관한 연구에 이르렀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통시적 접근법이 한계에 이르자 공시적 관점의 여러 연구(문학적인 분석과 틀, 정경비평의 틀, 고대 근동의 법과의 비교 등)가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최 박사는 과거의 연구가 신명기 본문의 층을 나누는 데 집중했다면, 21세기 이후부터는 본문의 상호 문맥을 어떻게 이어가느냐의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임봉대 박사는 “예언서 및 예언자들에 대한 과거의 연구가 토라에 종속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으나, 19세기 역사비평론이 대두되면서 상황이 바뀌었으며, 이후 궁켈과 폰 라드 등에 의해서 발전을 거듭해나갔다”고 과거의 연구 경향을 정리했다.

임 박사는 “1960년대 이후에는 사회학적 방법론에 의해 예언서가 연구되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또한 이후에 나타난 문학비평(독자반응비평, 수사비평 등)과 문화적 연구는 예언서뿐만 아니라 성서신학 전반의 학문적 경향이 되고 있다”며, “그리고 오늘날의 다원화된 사회에서는 문화적 연구의 결과가 현실적으로 큰 힘을 발휘한다는 장점이 있기에, 앞으로 더 큰 진척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7월호에는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욕되게 하지 마십시오’란 제목의 전광훈 목사의 망언에 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반대성명, 대전이주외국인 종합복지관 김봉구 관장의 ‘이주외국인들과 함께한 다문화 목회의 길’, 언론인 김광수의 ‘사랑의교회를 노트르담 성당에 비유할 수 있을 까’ 등 다채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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