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이 광화문 일대에서 생명나눔을 알리고 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 이하 본부)는 서울특별시 후원으로 지난 24일부터 한 주간 ‘2019 도너패밀리 사랑방 방문 주간’을 마련해 고귀한 생명나눔의 씨앗을 심고 떠난 가족들을 추억하며, 같은 그리움을 지닌 이들을 초청해 위로를 전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방문 주간에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에게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쉼터로서 사랑방을 소개하고, 같은 경험을 공유한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공감했다.

이를 위해 본부는 지난 2015년 2월 서울특별시의 지원으로 서울지하철 2, 5호선 충정로역 8, 9번 출구 사이에 ‘사랑의 장기기증 홍보관’을 조성하고, 지난해부터는 이곳을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도너패밀리)의 쉼터인 ‘도너패밀리 사랑방’으로 운영 중에 있다.

한편 방문 주간에 앞서 지난 22일에는 도너패밀리 회장 강호 목사를 비롯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이식인 등 20여 명이 참석해 사랑방을 청소하고 단장을 시작했다.

처음 사랑방을 찾은 도너패밀리 김형경 씨는 “그동안 도너패밀리만을 위한 공간이 없어 떠도는 듯 한 마음이었는데, 오늘 이곳을 함께 꾸미니 마치 내 집 같은 따뜻한 기분이 든다”며 “앞으로도 시간이 될 때마다 자주 찾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청소를 마친 후에는 먼저 떠난 가족들을 기리며 편지를 적어 사랑방 한편에 자리 잡은 생명나눔 나무에 걸었고, 각자의 사연을 이야기하며 교제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한 무더운 날씨에도 어깨띠를 두르고 피켓을 들고 청계천으로 이동한 참석자들은 주말을 맞아 거리로 나온 시민들을 상대로 장기기증 캠페인을 펼치며 한 목소리로 생명 나눔의 소중함을 전달했다.

이사장 박진탁 목사는 “사랑방은 생명 나눔을 실천한 이들이라면 누구든지 와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곳”이라면서 “언제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고향집 같은 사랑방에서 행복한 기운을 가득 안고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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