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을 청와대로 초청, 한국교회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역할을 주문했다.(출처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을 지난 3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나누고, 기독교의 ‘평화’와 ‘통합’을 위한 역할을 주문했다.

이 자리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 이승희 목사를 비롯한 통합측 림형석 총회장, 대신백석 이주훈 총회장, 고신측 김성복 총회장, 합신측 홍동필 총회장, 개혁측 서익수 총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이영훈 총회장, 기독교한국침례회 박종철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 김충섭 목사, 대한성공회 유낙준 주교, 한국구세군 김필수 사관 등이 동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근대문명 전파, 독립운동, 경제발전, 민주화와 인권 향상, 복지 등 선교초기부터 130년 동안 기독교가 한국사회에서 해온 역할을 설명하고 “기독교에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이나 종교 교류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해온 역할에 더해 평화를 위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2017년까지 북한의 핵실험, 중장거리 미사일 실험 때문에 한반도에 조성됐던 긴장, 전쟁의 위협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 이후 1년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평화와 비교 하더라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인가는 자명하다”며, “이렇게 평화를 만들어내고, 남북 간 동질성을 회복해 다시 하나가 되는 과정에 기독교계가 좀 더 앞장서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또 통합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초기는 권력을 독점하거나, 과점하는데서 모든 국민이 다 주권을 가지는 사회로 발전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는 국민들 간에 서로 통합된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과거처럼 독재-반독재, 민주-비민주가 아니라, 이제는 함께 새로운 시대를 향해서 손잡고 나아가는 통합된 시대, 통합의 민주주의가 필요하다”며, “지금 잘 되는 것 같지 않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밖에도 문 대통령은 “통합은 정치가 해야 될 책무지만, 정치가 스스로 통합의 정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독교에서 통합의 정치를 위해서 더 역할을 해 준다면 정말 고맙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이승희 목사는 남북미 정상회동을 언급하며, “지난 휴일 주일 오전 예배를 기쁘게 드리고, 오후에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들의 회동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그 감동이 한반도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도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도할 것”이라며, “그 회동을 위해서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 수고와 지혜로움을 발휘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더불어 “교회는 어떤 물리적인 힘에 의한 통일이나, 물리적 힘에 의한 사회 회복을 바라지 않고, 하나님의 복음을 통해서 세상을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며, “정부와 교회 간에 서로 잘 협력하고,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면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함께 힘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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