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실천연대 부설 교회문제상담소가 올 상반기 동안 진행한 교회상담 통계에 따르면, 교회분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재정전횡’이 꼽혔다.

교회문제상담소가 올 1월부터 6월까지 진행한 전화와 온라인, 대면상담 등 60건의 교회상담을 따진 결과, 핵심 분쟁 중 ‘재정전횡’의 문제가 32%로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인사 및 행정전횡’이 12%로 그 뒤를 이었다.

▲ 핵심분쟁.

이는 지난해 상반기 통계에서 18%로 1위를 차지했던 ‘재정전횡’이 17%였던 2위 ‘교회운영문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수치였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 교회 내 ‘재정전횡’이 지난해 보다 더욱 두드러진 셈이다.

이러한 교회분쟁의 핵심 배경으로는 ‘인사 및 행정전횡’이 59%로 나타나, ‘재정전횡’(13%)과 ‘설교표절 및 이단성’(8%), ‘교회운영문의’(4%), ‘개인분쟁’(4%), ‘청빙문제’(4%), ‘세습’(4%), ‘교회내 근로자 문제’(4%) 등과 비교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교회분쟁을 일으키는 직분으로는 무려 69%로 ‘담임목사’가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담임목사의 비율이 61%였던 점을 살펴보면, 교회분쟁의 중심에 담임목사가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반면 ‘집사’와 ‘권사’는 합해서 4%에 불과했으며, 직분이 없는 평신도가 일으킨 교회분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교회분쟁에 동조하는 직분으로는 ‘장로(당회)’가 48%라는 절반에 가까운 비율로 나타났으며, ‘노회(총회)’와 ‘담임목사’가 각각 14%로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통계 조사에 따르면 교회분쟁은 △담임목사가 교회 안에서 인사 및 행정을 전횡하고 △장로 혹은 당회가 담임목사의 전횡을 방관하거나 동조하며 △전횡은 더욱 심해져 재정의 전횡으로 이어지고 △재정의 전횡이 심각해지므로 교회분쟁이 발생하는 절차를 밟는다.

▲ 분쟁 직분.

이밖에도 소속 교단별로는 ‘예장통합’이 35%로 전체 상담 교회의 3분의 1을 차지했고, 그 뒤를 내담자가 밝히지 않은 경우 11%, 기감 11%, 예장 합동 9%, 기타 7%, 기성 5%, 예장고신 4%, 예장백석대신 4%, 기침 4%, 예성 2%, 기하성 2% 등으로 나타나 결국 예장 통합과 기감, 합동 순으로 교회분쟁과 관련한 상담을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교회문제상담소는 “교회를 운영해 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권한들이 소수의 목회자에게 집중되어 있는 것이 한국교회의 현주소”라면서, “목회자에게 집중된 권한은 권력으로 변절되어 교회 내 여러 문제들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교회 구조적인 방안으로 목회자를 견제할 수 있도록 교인들이 교회 정보에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교회문제상담소는 “제직회와 공동의회 등 교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회 내 논의기구가 정기적으로 개최되어야 한다”며, “이러한 논의기구를 통해 교인들이 교회 정보를 얻고, 정보를 토대로 교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목회자는 본인에게 주어진 막대한 권한에 대한 성찰과 때로는 그 권한들을 내려놓는 모습도 필요하다. 교인들은 목회자에 대한 맹목적 순종보다는 올바른 신앙에 대해 고민하고, 그 고민을 교회에 적용해 나가야 한다”며, 목회자와 교인의 노력이 모두 요구됨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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